['성공 신화 도전' 청년 창업가를 만나다](6)㈜모람플랫폼 김종언 대표 “튼튼한 지역 기반은 사업 성장의 동력입니다” 도자기·케이크·칵테일 등 지역 체험 클래스 한 곳에 회원 6만5천여명 크리에이터 650명…인프라 탄탄 정은솔 기자

2024년 04월 17일(수) 20:05

“지역 크리에이터와 소비자 모두의 니즈(Needs)를 만족시키는 데 집중했습니다.”

김종언 대표(30)가 이끄는 ㈜모람플랫폼은 웹사이트와 앱(APP)을 기반으로 지역 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콘텐츠 중개 플랫폼’이다. ‘모여서 만드는 가치’라는 뜻인 모람은 다리(Bridge) 모양 로고에 지역 크리에이터와 소비자를 잇는다는 의미도 담았다.

김 대표는 사업 시장에 일찍 뛰어들었다. 20대 초반, ‘창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고향인 부산에서 광주로 터전을 옮겼다.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사업을 시작한 그는 우연히 대학 졸업 전시회 홍보를 맡게 되면서 문화와 예술을 콘텐츠로 만들어 소비하도록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지역 예술가들과 소통하면서 문화·예술 활동으로 여가를 즐기는 광주 청년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 청년들을 연결할 홍보 방법을 고심한 끝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플랫폼을 통해 접하는 콘텐츠의 질과 만족도가 높아야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져 긍정적인 순환 구조가 생길 것으로 판단한 김 대표는 창업 전 두 달간 100여명의 지역 크리에이터를 만났고 2020년 12월, 모람플랫폼을 열었다.

처음 1년 간은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 입주해 창업자들과 교류하면서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2021년 6월에 동구의 도시재생 사업 ‘빈집 청년 창업 채움 프로젝트’에 선정돼 충장로에 독립적인 사업 공간을 얻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수익이 문제였다. 플랫폼 사업은 게시된 문화·예술 체험 콘텐츠를 선택해 소비자가 결제하면 중간 수수료를 얻는 구조였기 때문에 사용자가 적었던 초기에는 운영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었다.

캔들 클래스 체험 중인 회원들의 모습

그러던 중 전환점을 맞은 것은 그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우수사업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부터다.

창업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낸 사업계획서가 심사 위원들의 표를 얻어 7천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됐고 자금난을 빠르게 해소하면서 매출 실적이 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21년 3억원 이상, 2022년 7억원 이상, 지난해에는 13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광주문화재단, 광주시민회관, 광주관광공사,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 동구청 등 지역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모람플랫폼은 크리에이터 650명, 1천300여개의 체험 콘텐츠, 광주·전남의 20-30대 이용자 6만5천여명을 보유 중이다. 김 대표는 “수익 구조를 끊임없이 고민해 지금은 공공기관 출강, 지자체나 기업 행사 용역, 플리 마켓 주관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컬 기반의 온라인 플랫폼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소식과 소비 생태계 등 오프라인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모람플랫폼의 성공 비결은 사업의 기반이 되는 크리에이터와 지역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데 집중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람플랫폼이 청년층이 소비 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담아내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면 더 큰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정보의 격차에서 창업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수요가 있을만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리스크가 적어 도전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11월 전남대학교에서 창업 강의 중인 김 대표

/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