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세(금값) 지정학적 리스크에 0.4% 상승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2024년 04월 19일(금) 07:51

19일 국내 금시세(금값시세)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사진=한국금거래소 제공

-18일 국제 금시세 0.4%↑

국제 금값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가격을 끌어올렸다.

목요일(18일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6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9.6달러(0.4%) 상승한 온스당 2,398.0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금가격은 2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전날 주춤하던 안전 피난처 금 매수세가 다시 몰려 금가격이 오른 모습이다.

금과 역관계인 달러화와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가 이날 금값을 지지했다.

이스라엘이 자국을 처음으로 직접 공격한 이란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이란 군의 고위 사령관이 핵 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18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핵 안보 담당 사령관 아흐마드 하그탈라브는 "적(이스라엘)이 우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의 핵 원칙과 정책 그리고 이전에 발표했던 고려사항을 모두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우리의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그들의 핵시설도 첨단 무기로 고스란히 보복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그탈라브 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재반격을 시도할 경우 핵 프로그램을 군사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방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중동 위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가격은 장중 2,408.0달러까지 치솟으며, 5거래일 연속 2400달러선 안팎의 레벨을 유지했다. 금은 지정학적 및 경제적 위험에 따른 헤지 수단으로 간주된다.

다만, 달러화와 국채금리가 소폭 오르며, 금값 상승폭을 제한했다.

6개 통화 대비 미국 통화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0.2% 상승한 106.15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20bp 오른 4.60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70bp 뛴 4.956%,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20bp 상승한 4.723%에 거래됐다.

달러화와 국채금리 상승은 통상 달러로 거래되는 금 체감가격과 무이자 금을 보유하는 데 대한 기회비용을 높이는 금의 부정적인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 상황에 따라 금시세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귀금속 거래 회사 Gainesville Coins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버렛 밀먼(Everett Millman)은 "지정학적 긴장이 있을 때 투자자들이 금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이는 현재 일어나고 있다"며 "중동 분쟁이 더 격화되면 금값은 2,500~2,6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고, 휴전이 되면 2,2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은 가격은 0.07% 내린 28.3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구리는 2.23% 상승한 4.4365달러를 나타냈다. 플래티넘은 0.7% 상승한 944.25달러, 팔라듐은 0.1% 상승한 1,027.34달러를 기록했다.

이 시각 국제 금값시세(오전 10시 기준, 런던 LBMA 금값시세)는 2,389달러 선에 움직이고 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