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우고 때워도 ‘금새’…포트홀 시민 불편·지자체 골머리 올 들어 최근까지 1만7천여건 보수…사고는 2천여건 접수 “빠진 곳 또 빠져” 하소연…市 “복구 위치 기록, 체계적 관리” 주성학·장은정 기자

2024년 04월 21일(일) 20:17

“한 번 빠졌던 곳에 또 빠지다 보니 복구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르겠네요.”

포트홀이 주로 발생하는 겨울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광주 도심 곳곳은 여전히 ‘지뢰밭’이라 시민들은 불편을, 행정 당국은 처리 및 복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포트홀 1만7천여개를 보수했다.

포트홀(Pot Hole)은 겨울철 제설 목적으로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 등에 의해 도로면이 부식(腐蝕)되는 가운데 그 위로 차량이 지나가면서 생긴 압력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도로 위 구멍에 차량 바퀴가 빠질 경우 타이어 및 휠 손상은 물론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광주에서는 지난 1월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포트홀로 인한 사고가 2천500여건 발생했으며, 광주시는 구멍의 크기 및 깊이에 관계없이 도로의 성분과 유사한 아스콘(아스팔트)으로 메꾸고 있다.

문제는 메꾸기 바쁘게 포트홀이 또다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6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금남로 공원으로 향하는 2차선 도로 위엔 서로 다른 크기의 포트홀이 50㎝에서 1m 간격으로 산재해 있었다.

차선 가운데 생긴 포트홀의 경우 차량 주행에 큰 장애물이 되지 않았지만, 바퀴가 지나는 부분에 생긴 구멍은 여지없이 차들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앞 차량이 포트홀에 빠져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뒤에 가던 한 차량은 오른쪽 차선을 살짝 넘어 지나가려다가 옆 차선에서 주행하던 차와 충돌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도 연출됐다.

이곳 도로로 출·퇴근한다는 장모(32)씨는 “겨울도 아닌데 지날 때마다 바퀴가 포트홀에 걸린다”며 “한 번 빠졌던 곳에 계속 빠지다 보니 복구를 안하는 건지, 해도 금방 다시 생기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서구 양동 돌고개역 일원 삼거리에서도 다수의 포트홀이 발견됐는데,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도 “복구를 해도 어느새 또 구멍이 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도로 노후화와 기상 현상 등으로 올해 유독 다수의 포트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총 93억8천만원을 들여 훼손이 심각한 도로면부터 포장을 다시 하는 등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포트홀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구간과 복구 위치를 공간정보시스템에 기록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시작한다”며 “시민들의 일상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성학·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