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부상자회 정기총회 ‘또’ 무산…집행부 못꾸려 지난달 2일 이어 20일에도 ‘정족수 미달’…내달 4일로 연기 주성학 기자

2024년 04월 21일(일) 20:17

회장 등이 공석인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이하 부상자회)의 신규 집행부를 꾸리기 위한 정기총회가 또다시 연기됐다.

이에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제44주년 5·18 기념행사 등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오월 공법 3단체에 대한 위상 및 역할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짙어지고 있다.

21일 부상자회에 따르면 전날 정기총회를 열어 신규 회장·부회장·이사·감사 등 15명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전날 기준 부상자회 선거 유권자는 중앙총회 구성원 166명 중 징계 대상자 1명을 제외한 165명으로, 이 중 84명 이상이 투표를 해야 효력이 있으나 14명만 참여했다.

때문에 부상자회는 전날부터 오는 26일까지 7일간 선출 공고를 다시 올린 후 다음 달 4일 정기총회를 개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앞서 부상자회는 지난달 2일에도 정기총회를 열어 공석인 회장 등을 선출하려 했으나, 당시 유권자 156명 중 78명이 불참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 무렵 부상자회 SNS 채팅방에는 선거 저지 목적으로 투표 당일 전북 완주 일대로 워크숍을 떠나자는 공지가 올라왔고 실제 다수의 유권자가 참여했는데, 전날 정기총회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만 정기총회가 두 차례 무산되면서 부상자회는 22일 이사회를 꾸려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정기총회 두 차례 모두 불참한 유권자의 경우 재선출하는 안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회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공석인 회장과 집행부를 선출해 단체 정상화에 힘쓰겠다”며 “더불어 고의적으로 정기총회를 방해하고 있는 이들을 업무방해죄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 한 관계자는 “오월 공법 단체들의 내홍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공법 단체로써의 위상을 높이고, 제 역할을 다해야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