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상임고문 6월 전당대회까지 2개월간 여당 이끌어 야당들 “변화·혁신 포기” 한목소리 비판 김진수 기자

2024년 04월 29일(월) 20:35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 대표 출신의 원로인 황우여(77·사진) 당 상임고문이 29일 지명됐다.

4·10 총선 참패 이후 19일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이튿날 사퇴한 뒤 18일 만이다. 이번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오는 6월 열릴 전당대회까지 약 2개월 간 ‘관리형 비대위’를 이끌며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을 정하게 된다.

15-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황 고문은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당의 원로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황 고문에 대해 “5선 의원, 당 대표를 지낸 분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이라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사람, 당과 정치를 잘 아는 사람, 당 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사람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후보를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5월3일 이전에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당들은 일제히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황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의 혁신과는 거리가 먼 인사다. 혁신의 의지도, 추동력도 없는 사람”이라며 “진정 국민의힘은 국민이 명령한 변화와 혁신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황 전 부총리를 지명한 이유는 결국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 조용히 선거 관리만 하겠다는 것”이라며 “총선에서 확인한 따끔한 민의에도 변화나 혁신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겠다니 직무 유기와 다름없다”고 쏘아붙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 패배 이후에 도대체 무엇을 깨닫고 느끼고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여권이 선거 이후 풀어내야 할 사안들을 하나도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상당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황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18일 만에 찾아낸 구원투수로, 오는 7월 새 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지 당을 이끌 예정이라고 한다”며 “국민의힘 사정이 참 딱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당은 황 비대위원장의 무운을 빈다”며 “임기가 비록 짧긴 하지만, 총선 직후 중요한 시기인 만큼 흔들리는 여당의 중심을 잘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