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광주인권상 ‘수간티니’ 스리랑카 인권활동가 女 인권 향상 투쟁…오는 18일 시상식 주성학 기자

2024년 05월 02일(목) 21:14

2024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스리랑카 여성 인권활동가 ‘수간티니 마티야무탄 탕가라사’(55·여·사진·이하 수간티니)가 선정됐다.

5·18기념재단과 2024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2일 “스리랑카 타밀 일람 여성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그녀의 노력이 5·18정신과 맞닿아 있어 수간티니를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타밀어로 ‘존엄성을 향한 멈추지 않는 투쟁’을 의미하는 ‘아마라’ 단체의 대표인 수간티니는 스리랑카 정부군 보안부대의 수많은 탄압과 고통을 이겨내고 전쟁 피해 여성들의 인권 신장과 권익 향상을 위해 투쟁해 왔다.

영어 교사였던 그는 스리랑카 군에 의해 남편을 잃게 되자 인권 침해를 당한 여성을 대변해 정부군에 비폭력 시위를 주도했다.

심사위원회는 “지난 2009년 일어난 전쟁으로 타밀 일람주 전체가 스리랑카 보안부대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 수간티니는 인권 역량 강화 교육·카스트 제도 폐지·가정폭력 반대 등 활동을 하다가 악명 높은 팜파이마두 수용소에 불법으로 구금돼 고문을 당하며 갇혀 있던 대부분을 눈을 가린 채로 지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구금에서 풀려난 수간티니는 자프나 지역에 정착해 여성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아마라’라는 단체를 설립했다”며 “올해 광주인권상 시상이 스리랑카의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신장에 미약하게나마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6시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열린다. 앞서 수간티니는 16일 수상자 기자회견 및 오월 어머니와의 만남을 갖고 17일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가할 예정이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