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로 피어나는 광주의 아픔 연대의 몸짓으로 건네는 위로 광주시립발레단 브랜드 공연 ‘DIVINE’…24-25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분노·고통·희생·용서·치유…역동적 몸짓으로 전달 시대의 아픔 다양한 해석으로 인류 보편적 감정 공유 최명진 기자

2024년 05월 08일(수) 19:02

지난해 7월 첫 공연 후 무용계와 평단의 큰 호평을 받은 광주시립발레단의 브랜드 공연 ‘DIVINE’이 올해도 빛고을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립발레단 제137회 정기공연 ‘DIVINE’이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25일 오후 3시와 7시 총 세 차례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5·18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발레라는 장르로 자유분방하면서 역동적으로 표현해낸 작품 ‘DIVINE’은 분노, 고통, 희생, 용서, 치유의 과정을 원초적 몸짓으로 펼쳐나간다.

시립발레단의 과감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추진력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신작으로, 연출이나 안무에 있어서도 한국을 넘어 해외 무대에서도 각광받을 만한 동시대적 세련미를 갖추고 있다.

세계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고, 지금도 어디에선가 진행 중인 비극적 순간들을 인류 보편의 동일한 감정으로 전달하는 컨템포러리 발레다.

이 작품은 구체적인 역사적 트라우마를 소재로 했음에도 스토리나 캐릭터를 드러내지 않은 채 환상적이고도 숭고한 미장센에서 참혹했던 그날의 모습을 목격하게 한다.

50여명의 대규모 출연진들은 탄식과 애도의 몸짓을 펼치기도, 자유를 향한 몸부림을 표현하기도 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무용수의 몸과 하나가 된 의상,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과 더불어 심미적으로 배치된 조명과 세트, 소품 등은 작품의 세련된 감각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각각의 동작에는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경이로운 움직임이 느껴지는데, 이는 인간을 깊이 사랑하는 안무자의 철학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주재만 안무가는 “극장에 앉아 공연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모두가 고귀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스스로 위안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총연출을 맡은 박경숙 예술감독은 “지난해 많은 호평을 받은 시립발레단 브랜드 작품 ‘DIVINE’을 재공연하게 돼 매우 뜻 깊다”며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5·18 영령과 가족, 광주 시민을 위로하는 예술적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7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 또는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한편 작품 ‘DIVINE’은 지난해 제30회 월간 ‘몸’ 주관 무용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한국 발레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발레 평론가들은 이 작품에 대해 정치적 파국과 구원, 고통과 연대의 몸짓이 더할 수 없이 상서롭게 표현됐다고 평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