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197)육십사괘해설:55. 뇌화풍(雷火豊) 下

“구사(遇其夷主), 육오(來章 有慶譽), 상육(闃其无人 三歲不覿)”

2024년 05월 09일(목) 18:23
풍괘 구사의 효사는 ‘풍기부 일중견두, 우기이주 길’(豐其蔀 日中見斗, 遇其夷主 吉)이다

즉, ‘풀로 만든 덧문을 성대하게 해 대낮에도 북두를 본는 것처럼 어둡다. 보좌하는 사람인 이주(초효)를 만날 수 있으면 길하다’는 뜻이다. 사효는 음위에 양효로 양강한 공경대부의 대신이다. 비록 부중부정하나 육오의 음유한 군주와 친비(親比)하다.

구사는 강직한 성정을 지니고 있지만 육오는 왕성한 괘에서 음의 군주이니 힘과 능력이 부족해 구사에게 도움이 안된다. 이를 구이에서 말한 바와 같이 덧문을 너무 덮어서 집이 어둡고 대낮에도 낮별을 보는 것 같다고 해 풍기부 일중견두(豊其蔀 日中見斗)라고 말했다. 그래서 풍괘의 위상에 맞는 풍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구사는 초구의 이주를 만나러 간다(遇 其夷主). 즉 왕성한 풍괘이니 구사의 양효가 초구의 양효를 만나 정응하지는 않지만 마치 음양이 상응하는 것처럼 서로 힘을 합쳐 풍대함을 이룰 수 있다. 구사는 먼저 스스로를 낮추어 평등한 친구의 자격으로 초구를 만나러 가니 이를 이주(夷主)라 표현한 것이다.

상전에서는 ‘풀로 만든 덧문을 성대하게 한다는 것은 위치가 타당하지 않음이다. 한 낮에 북두를 보는 것과 같다는 것은 어둡게 해서 광명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좌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길한 데로 나아간다’고 해 ‘풍기부 위부당야 일중견두 유불명야 우기이주 길행야’(豐其蔀 位不當也 日中見斗 幽不明也 遇其夷主 吉行也)라고 말한다. 현재는 상대방과 서로 부족한 면을 채우니 어두운 상황일지라도 헤쳐 나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심리적으로 불안하지만 도와줄 사람(夷主)을 만나 일들이 이뤄지는 때이다.

초구에서는 구사를 ‘배주’(配主)라고 본 것에 대해, 구사는 초구를 ‘이주’(夷主)라 했다. ‘이’(夷)는 동료 동배와 같은 의미이다. 그래서 동덕(同德)의 초구와 힘을 합해가면 길을 얻는다는 것은 초구와 같다. 그러나 양과 양으로 응화(應化)할 수 없어서 낮에 북두를 보는 것과 같이 암매함을 초래하지만, 그것은 육이나 구삼이 태양빛을 가리는 것과는 다르고, 진(震)의 풀이 스스로 어두움을 만드는 것(幽不明也)으로 그 빛을 가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주(夷主)와 응화(應化)를 구사가 먼저 바라고 나아가면 길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구 이주를 만나러 가면 길하다고 해 상전에서 ‘길행야’(吉行也)라고 덧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때는 운이 좋은 때로 초효와 반드시 응을 보아 서로 부족한 면을 채운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구사를 만나면, 변명이(變明夷)로 해가 땅 속으로 들어가 암흑이 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부하 등 아랫사람이나 친구 등의 강력한 조력을 겸허하게 구해야 할 때이다. 그러나, 자신의 독단이나 고집으로 일에 임하면 크게 실패하는 일이 많을 때이니 이를 경계해야 한다.

운기, 운세, 소망하는 일, 사업, 거래, 교섭, 담판 등도 장애와 손실이 많고 자신의 선입견이 잘못된 일들이 많으니, 다른 사람, 특히 손아랫사람의 조언과 도움이 절실하다. 이전, 여행 등도 보류해야 한다. 혼담은 성사될 것 같으면서 안되고 좋은 인연도 아니다. 잉태는 초기에 다소의 놀람 등 어려움이 있으나 무사하다.

병은 심장쇠약, 시력쇠퇴 등으로 치료가 용이하지 않아서 중태일 수 있다. 기다리는 것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가출인은 서로의 견해가 달라 가출해 친구에게 의지하고 있는데 밤이 되면 돌아올 수 있다. 분실물은 찾기 어렵다. 날씨는 흐린 날씨로 변한다.

‘모인의 운기 운세 여하’를 물어 구사를 얻은 ‘실점예’에서 ‘풍괘는 내화(內火) 외진(外震)으로 사람은 지혜있고 활동적이며 밝고 근면해 가업과 사업은 번창하는 때이나 구사를 얻은 지금은 교만과 자랑으로 사치와 낭비가 많아 개혁이 필요한 때이니, 현명하고 능력있는 아랫사람(초효 夷主)을 써서 개혁을 단행하면 내년(六五)에는 크게 경사스럽고 명예로운 일이 있다’고 했다.

‘모인의 운세 여하’를 입서해 풍괘 구사를 얻었다. ‘풍괘의 상괘는 진(震) 우레이고 하괘 이(離)는 불이다. 사람으로 말하면 지혜롭고 근면하며 활동적인 상이다. 가업은 번창하는 때로 돈은 풍유로우나 사치와 소비로 많은 돈을 쓰는 때이다. 그러나 이제 구사를 얻어 자신에게 맞는 아랫사람(夷主)을 만나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는 시기다. 자신과 응하는 짝을 만나 결혼하는 해이고, 만나는 상대는 밝고 지혜가 있어서 집안의 문제를 해결하고 번성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 해 지혜로운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다.

풍괘 육오의 효사는‘래장 유경예 길(來章 有慶譽 吉)’이다. 즉,‘아름다운 것이 오고 경사스럽고 명예로운 일이 있어 길하다’는 뜻이다.

오효는 양위에 음효로 유순중용의 군주로서 풍괘 전체의 괘주(卦主)다. 그러나 음효로 그 위가 바르지 않아 우유부단한 암군(暗君)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육오는 상괘의 중앙에 있는 중용의 미덕을 발휘해 육이의 명철한 이성을 갖춘 현인을 만나러 내려와야 한다, 육오는 상괘에서 하괘로 내려가니 래(來)하는 것이고, 이는 자신을 비우고 군주의 위상을 낮춰 육이에게로 내려가니 아름다운 미덕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를 래장(來章)이라 말하고 있다. 암군(六五)과 이명의 현인(六二)이 만나니 군주에게는 경사스러운 일이 있고 현인에게는 명예로운 일이 있다. 세상 사람들이 이들의 만남에 박수를 보내고 칭송함이니 길하다(有慶譽 吉).

상전에서는 ‘육오가 길하다고 함은 경사스러운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 ‘육오지길 유경야’(六五之吉 有慶也)라고 말한다. 모든 일이 해결돼 경사스럽고 명예로운 길운이 오는 때이다.

효사의 표현은 우유부단한 암군이 자신을 비우고 군주의 위신을 낮춰 함장의 미덕을 갖춘 육이, 즉 유순중정한 현자를 만나려 내려왔을 때의 경복(慶福)의 상황을 압축 묘사하고 있는 표현이다.

육이는 육오와 동음(同陰)으로 상응(相應)하지 않아 ‘풀로 만든 덧문을 너무 많이 덮어 어두워 대낮에도 북두를 보는 것과 같다’(豐其蔀 日中見斗)고 했지만, 육오에서는 중허(中虛)의 진실된 마음이 나타나고 이명(離明)으로 인해 의심과 질투가 해소돼 길(吉)에 이른다고 말하고 있다.

즉 육오에 이르러 이명(離明)으로 인한 의심과 질투가 해소돼 여기서 길경(吉慶)을 보고 있는 것이다. 래장(來章)은 당연히 내괘인 이(離)의 주효인 육이를 가르킨다. 육오에서 경예(慶譽)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육오의 유중지덕(柔中之德)을 잘 지키기 때문이고 풍의 주효인 육오가 음(陰)으로써 풍의 때에 처해서 성대함이 지나치지 않도록 잘 지키는 도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풍의 불길(不吉)은 그 성대함 때문에 오히려 그늘과 그림자(陰影)를 많게 하고 그로 인해 의심과 질투가 쇠망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니, 이러한 암매(暗昧)를 해소시키는 것이 풍의 경예(慶譽)를 보유하는 방법이다. 이를 대상전에서는 ‘절옥치형’(折獄致刑)이라고 말한다.

점사에서 육오를 만나면 ‘장’(章)은 문화, 예술, 영화, 아름다운 여자, 문서 등으로 이러한 것들을 이용해 경사스럽고 명예로운 좋은 일이 있다.

운기, 운세, 바라는 바 등은 손아래 육이를 중용해 곤액(困厄)을 벗어나고 길경(吉慶)한 일이 있으며 학문, 예술 등의 일에 지망하면 길하다. 사업, 상거래 등의 영업에 있어서는 종래의 방침에 착오나 결함이 있으므로 이를 전환 개혁해야 하고 인사의 쇄신이 필요하다. 측근자보다는 아랫사람, 부하의 재주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담판, 교섭, 거래의 계약은 구두로 하지 말고 반드시 문서로 해야 한다. 변괘가 혁괘로 먼저 했던 일의 변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주소, 이전 등은 길하다.

혼담은 대체로 길하나 성사될 때까지 우여곡절이 있고 아름다운 용색(容色)을 탐해 혼인 후 후회할 일도 있을 수 있다. 잉태는 평산이나 산후 조리가 필요하다.

병은 흉부 고통을 동반한 중태로 호전의 기미가 있으니 의사를 바꿔보면 좋은 결과가 있다. 기다리는 일과 가출인은 소식이 있고 분실물도 발견된다. 날씨는 천둥이 있고 비가 오며 흐린다.

‘실점예’에서 풍괘 육오를 얻으면 내괘 태양의 불꽃은 만물을 자라게 하고 외괘 진뢰는 만물을 고무시켜 성숙하게 해 풍요롭게 한다. 특히 육오는 육이를 활용해 번창하는 때로서 선거 당선, 대학 합격 등 문서와 관련된 경예로운 일이 있다. 상육과 구삼은 교만한 자로 육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 경찰 간부의 영전 여하’에서 입서해 풍괘 육오를 얻은 ‘실점예’에서, 다음과 같이 점단했다. ‘앞으로 50일 후에 강원도 동쪽에서 서쪽인 경기도로 전보된다. 그 뒤 다시 서울로 올라오게 되며 앞으로 5년 내에 중앙책임자로 기용돼 영전과 승진이 거듭되는 영예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 까닭은 풍괘 상괘 진동(震東)이 변해 태서(兌西)가 됨은 5효동이니 50일 후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았고, 오효는 수도(首都)의 자리로 얼마 후 다시 영전해 서울시경의 수장(首長)자리에 앉게 될 것으로 보았다.

나아가 중앙부서의 책임자까지 승진할 것으로 판단한 것은 효사에 ‘래장 유경예 길’(來章 有慶譽 吉)이라는 효사에서 관운이 대길함을 예견했고 ‘래장’의 문장 장(章)은 인장이 찍힌 문서로서 사령장을 뜻하며 ‘래’(來)자를 파자(破字)해 보면, 나무 목(木)의 양쪽에 작은 사람 인(人)이 있고 가운데 큰 사람 인(人)이 위로 화살표(↑)처럼 크게 올라가는 모습이다. 이 중 작은 사람 인(人)은 지방의 방백수령(方伯守令)이고 큰 사람 인(人)은 수도 서울의 관서장(官署長)이며 열십자 한 가운데 중심을 화살표가 가르킴은 중앙관서의 장까지도 무난히 승진하리라는 암시이다. 결과인 즉, 점단한 바와 같이 치안본부장까지 승진했다. 이 ‘실점예’에서 오호 동(動)을 50일과 5년이라는 숫자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풍괘 상육의 효사는 ‘풍기옥 부기가, 규기호 격기무인, 삼세부적 흉’(豐其屋 蔀其家, 闚其戶 闃其无人, 三歲不覿 凶)이다.

즉 ‘집을 성대하게 해 그 집을 덧문으로 덮었으니 대문으로 엿보아도 적막하여 인적이 없다. 삼년 동안 볼 수 없으니 흉하다’는 뜻이다.

상효는 음위에 음효이고 풍성한 괘의 극의 위치이다.

하괘의 이명의 밝음이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고 진동의 움직임이 바른 방향을 잃었다. 그리해여 풍성한 풍괘의 좋은 운이 끝났다는 것을 효사는 암시하고 있다.

상전에서는 ‘집을 성대하게 한다는 것은 하늘에서 혼자 날고 있음이다. 대문으로 엿보아도 적막하여 인적이 없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덮어 가리고 깊이 숨어 있음을 말한다’고 해 ‘풍기옥 천제상야 규기호 격기무인 자장야’(豐其屋 天際翔也 闚其戶 闃其无人 自藏也)라고 말한다.

상육은 집이 너무 크고 덧문을 너무 많이 덮어 어두어져서 그동안의 화려함이 사라지는 때라는 것이다. 풍의 운기가 다했다.

효의 위치가 지붕이고 호괘인 택풍대과의 위에 있어서 기둥이 휘어지는 동요(棟撓)의 큰 가옥이며 하늘을 빙빙 돌면서 날개를 크게 펼치는 큰 새와 같은 대궐 같이 높은 집이다. 그 내부는 풀이 무성해서(蔀其家) 어둡고 안을 살펴보아도(闚其戶) 아주 조용하고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며(闃其无人) 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사람을 볼 수 없다(三歲不覿).

결국, 외관만을 크게 해서 자신의 참된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어 불길(不吉)하고 어느 누구도 이를 탓할 수 없게 되었다. 이를 상전에서는 ‘자장’(自藏)이라 했다.

풍요의 시대에는 건물만 거대해져서 허세를 부려 실속은 없고 그 속은 오히려 점점 어두어져 간다는 언어가 바로 ‘풍기옥 부기가’라는 것이다. 이때는 어두워지고 그 동안의 화려함이 사라지는 시기이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상육을 만나면, 너무 지나쳐서 실패한다. 외관이 장대(壯大)한 것에 비하여 내실이 없다. 운기가 쇠퇴했으니 외관을 크게 해 속이려 하지 말고 깨끗이 진상을 따져 청산하는 것이 득책이다.

신뢰하고 있던 사람이 의외로 겉과 속이 다른 나쁜 사람이어서 재난을 당할 수 있고 이를 낙담해 멀리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바라는 바는 전혀 가망이 없고 사업, 상거래 등은 궤멸(潰滅)의 흉조가 있으며, 지금까지 손해 본 것을 만회하기 위해 확장한다거나 끝까지 쫓아간다거나 하면 파멸하니 속히 물러서야 한다. 담판, 교섭 등도 좋은 결과는 어려우니 나아가지도 말고 상대가 오는 것도 거절하는 것이 유일책이다. 주소, 이전은 흉하고 현재의 거주지를 유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

혼인은 무엇인가 어두운 부분을 숨기고 있어 흉하고 잉태도 어렵다. 병은 부주의로 인한 두 가지 이상의 병으로 위독하다. 기다리는 것은 거의 절망이고 가출인은 경제상의 실패나 정사(情事)의 들통으로 가출해 숨어 버렸으며 여자의 경우는 임신해 숨어 있다. 분실물은 찾기 어렵다. 날씨는 뇌우가 친후 맑아지거나 흐려진다.

많은 ‘실점예’에서 풍괘 상육을 만나면, 그 동안의 풍의 화려함이 사라지고 어두워지는 때이다. 집이 어두워지고 인적이 끊기며 지금까지 극성했던 부(富)와 귀(貴)는 무너져 멸(滅)해 간다.

<동인·도시계획학박사>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jdaily.com/1715246633629512195
프린트 시간 : 2024년 07월 23일 05: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