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백화점과 로컬 브랜드의 완벽한 성공 케미

2024년 05월 12일(일) 18:08

1973년 문을 연 궁전제과는 지역을 대표하는 빵집으로 2019년 광주신세계 본관 지하 1층에도 문을 열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나비파이’와 야채 샐러드로 가득 채워진 ‘구운 공룡알’을 대표 메뉴로 꾸준한 인기다. 1980년 작은 동네 빵집에서 시작해 2대째인 소맥베이커리는 ‘72겹 식빵’과 ‘콩크림 빵’으로 유명하다. 광주신세계에 이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도 들어서 전국 브랜드로 거듭났다.

2021년에는 ‘키친 205’와 ‘육각커피’가 입점했다. 키친 205는 함평을 대표하는 딸기 케이크 전문점으로 동물성 생크림과 시럽을 쓰지 않아 건강한 디저트를 즐기고 싶은 수요가 많으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대전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지역에서 출발한 육각커피는 콜롬비아와 과테말라산 고품질의 원두를 블렌딩 한 드립 제품 등을 선보여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광주 대표 백화점인 광주신세계와 로컬 브랜드가 동반 성장하는 완벽한 케미를 만들고 있다. 특히 지역을 뛰어넘어 전국적으로 점포를 확장, 다른 업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형 유통시설과 소상공인과 상생의 우수 사례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면 서비스가 중단돼 소비자 발길이 끊기면서 3년 여 기간을 지원금에 근근이 연명해 왔는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상환 부담까지 겹쳐 줄폐업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지자체와 시민들이 경쟁력 있는 업체를 알아보고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백화점이 잠재력을 인정하고 활로를 지원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1995년 유통업계 최초 지역 현지법인으로 설립돼 지금에 이른다. 또 지역 브랜드를 발굴해 전국화를 위해 힘쓴 성과가 점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통의 목표가 있더라도 상생 협력이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충분히 모범이라 할만 하며 널리 확산될 가치가 있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길 기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