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두메습지를 람사르습지로, 북구가 앞장선다! / 김종화 |
| 2024년 05월 12일(일) 1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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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준 지구의 날이 제정된 지 5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1970년 발표된 선언문의 경고 내용을 우리가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어쩌면 지난 수십년간 자연을 위한 행동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우리 모두의 무관심이 지금의 기후변화를 자초했다고도 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단순 변화를 넘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제 주민은 자원 낭비 생활 실태를 개선하고 기업은 환경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생태 보전과 복원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도시 관리에 임해야 한다,
우리 북구는 민선 8기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탄소 흡수를 통해 자연재해로부터 인류를 보호할 수 있는 습지 생태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북구 화암동 530번지 일원(무등산국립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는 평두메습지는 화강암 분포지에 형성된 산지형 내륙습지로 그 면적은 2만2천600㎡에 달한다.
이 습지에는 낙지다리, 개대황 등 희귀식물을 비롯해 개구리발톱, 까치수염 등 식물구계학적 특정종 식물 208종이 분포돼 있다. 또한 솔부엉이, 원앙 등 천연기념물과 수달, 삵, 담비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부터 참개구리, 도룡뇽 등 다양한 양서류까지 총 786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이처럼 생물 다양성이 높은 평두메습지는 경관과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고 탄소흡수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어 보전에 각별히 힘써야 하는 곳이다.
이에 북구는 지난해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함께 평두메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자 람사르습지 등록에 착수했다. 북구의 적극적인 람사르습지 등록 의지는 환경부가 평두메습지 람사르습지 등록 추진을 결정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고, 지난 2월 람사르습지 등록을 요청하는 환경부 서한이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제출되기까지 이르렀다.
북구는 요청 서한 제출에 발맞춰 람사르습지 등록 기원 탐사대 운영과 함께 3개 민간 환경단체와 평두메습지 효율적 보전, 이용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평두메습지 보전 가치에 대한 지역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화답하듯 지난 3일 환경부 차관이 평두메습지를 방문해 람사르습지 등록 적극 추진을 약속했다.
람사르습지는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따라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한 습지 유형이거나 생물 서식처로써 보전 가치가 높아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한 지역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인정하는 곳이다.
람사르협약에는 총 172개국이 가입돼 있고, 우리나라는 101번째 가입국으로 현재 전국 25곳이 ‘람사르습지’로 등록돼 있다.
세계 각국은 재해 예방, 기후 조절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다양한 생태 수혜를 제공하는 습지 보전과 복원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의 가치를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 위기 대응 방안으로 탄소흡수형 습지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습지가 탄소흡수원이 되려면 보전이 우선돼야 한다. 이미 국제사회는 오는 2030년까지 지구의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북구 역시 이러한 국제적 흐름과 정부 정책에 호흡을 같이할 것이다.
기후 위기 자연 기반 해법으로 습지 보전 가치에 주목해야 할 지금 기후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도시 가치 회복의 대안이 될 평두메습지가 지역민들의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국내 26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돼 국제적인 보전 가치를 인정받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