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생이별’ 가족들 정성치안 덕에 극적 상봉 장성경찰, 신고 37일만에 소재 파악 후 만남 주선 안재영 기자

2024년 05월 12일(일) 18:18

55년이 넘도록 서로의 생사여부조차 알지 못했던 형제자매가 장성경찰서의 정성 치안 덕에 극적 상봉했다.

12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1969년 부산 국제시장에서 고모의 손을 놓쳐 형과 헤어진 A(60대)씨가 지난 7일 55년여 만에 가족을 만났다.<사진>

가족과 헤어졌을 당시 A씨는 만 11세로, 말이 어눌해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웠다. 현재도 장애 2급에 문맹인 A씨는 가족과 헤어진 뒤 부산시 장림동 소재 불상의 고아원에 입소하게 됐다.

이후 1977년 해당 고아원의 원장을 따라 장성군으로 이주한 A씨는 이곳에 눌러 앉게 됐다.

그러다 지난 2월 하나뿐인 아들이 사고로 죽게 되면서 가족을 잃은 아픔을 또 겪게 된 A씨는 3월28일 장성경찰서를 찾아 어릴 때 헤어진 식구들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장성경찰은 A씨가 기억하는 형제 3명의 이름을 토대로 전산 조회, 탐문 등 소재 수사를 벌여 경남 하동에서 살고 있는 큰형을 이달 3일 찾은 데 이어 만남의 장을 주선했다.

55년 만에 다시 만난 형제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울며 장성경찰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선미 장성경찰서 청문감사계 경위는 “정성을 다한 치안 활동으로 국민이 애타게 기다렸던 시간을 기쁨과 행복으로 보답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6·25전쟁, 입양 등으로 소식이 끊긴 가족들을 위한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사업을 하고 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