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줬다” vs “허위 자백” 치안감 재판서 공방 승진 청탁 비위 의혹…재판 내달 1일 재개 안재영 기자

2024년 05월 15일(수) 18:30

광주경찰청장 재직 시절 승진 청탁 비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치안감이 ‘사건 브로커’의 금품 전달 증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7단독 김소연 부장판사는 전날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A(59) 치안감과 제삼자뇌물교부 혐의로 기소된 광주경찰청 소속 B(56)경감, 제삼자뇌물취득혐의로 기소된 성모(63)씨에 대한 재판을 재개했다.

해당 재판은 ‘사건 브로커’ 성씨가 2022년 초께 당시 광주경찰청장이었던 A 치안감에게 1천만원을 주며 B 경감의 승진을 청탁했다는 혐의에 대한 것이다.

이날 증인으로 출두한 성씨는 “B 경감으로부터 승진 청탁 명목의 1천만원을 받아 A 치안감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성씨는 “현금으로 받았고, A 치안감과 가진 두 차례 식사 자리에서 500만원씩 줬다”며 “옷걸이에 걸린 양복 상의 주머니에 돈봉투를 넣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A 치안감의 반응에 대해 “‘자연스럽게’ 돈을 받았다”며 “평소에도 휴가비 명목 등으로 자주 돈을 건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A 치안감 측 변호인은 “승진 청탁 명목으로 돈을 준 것이 맞냐”며 돈을 전달한 시기와 경위 등을 따져 물었고 “검찰 압박에 허위 자백인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승진 청탁 명목의 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B 경감은 “성씨에게 돈을 전달한 건 맞다”까지만 인정하고 있다.

A 치안감 등에 대한 재판은 다음 달 11일 재개된다.

한편 검찰은 사건 브로커 관련 인사·수사 청탁에 연루된 전·현직 검·경 관계자 총 18명(10명 구속)을 기소한 뒤 후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