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10명중 7명 “5·18 조사위 활동 모른다” ●5·18기념재단, 전국 1천명 인식 조사 서울 80% 넘고 광주·전라권도 68.9%가 잘 몰라 “22대 국회, 보고서 입법 보완 최우선 처리해야” 주성학 기자

2024년 05월 15일(수) 20:31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5·18 조사위)의 활동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년 간의 활동을 마무리한 5·18 조사위의 종합보고서 발행 법정 종료 시한이 6월26일로 예정된 가운데 제22대 국회에서 최우선 처리해야 할 5·18민주화운동 관련 문제로 ‘조사보고서 입법 보완’을 꼽았다.

1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학술·연구 조사 전문기관인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5·18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9%가 ‘5·18 조사위의 활동 사항을 인지하지 못한다’(잘 모른다 61.5%·모른다 13.4%)고 답했다. 반면,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25.1%에 그쳤다.

권역별로 서울지역 응답자의 ‘인지하지 못한다’ 비율이 80.1%(잘 모른다 65.9%·모른다 1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세종·충청 78.4%(잘 모른다 58.5%·모른다 19.9%), 대구·경북 77.9%(잘 모른다 65.8%·모른다 12.1%), 부산·울산·경남 75.3%(잘 모른다 62.3%·모른다 13%), 강원·제주 74.3%(잘 모른다 68.4%·모른다 5.9%), 인천·경기 71.8%(잘 모른다 58.9%·모른다 12.9%), 광주·전라 68.9%(잘 모른다 57.3%·모른다 11.6%) 등의 순이었다.

5·18 조사위 활동을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5·18 조사위 활동이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기여했다’는 답이 34.7%로 가장 높았고, ‘보통이다’(22.5%), ‘매우 기여했다’(21.9%), ‘미흡했다’(16.3%), ‘매우 미흡했다’(4.6%)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 등이 반영된 올해 5·18 국민 인식지수는 지난해 대비 0.6점 감소한 72.9점을 기록했다. 인식지수는 2021년 71.4점, 2022년 73.4점, 2023년 73.5점으로 상승하다 올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제22대 국회에서 5·18 관련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1%가 ‘5·18 조사위 진상규명조사보고서 관련 입법 보완 등 조치’라고 답했다. 이어 ‘학살 책임자 처벌’(18.7%), ‘5·18민주유공자 관련 배·보상’(12.7%),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12.5%), ‘5·18 특별법 시행 및 개정(왜곡 대응)’(12.1%),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 지원’( 5.7%)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5·18기념재단이 집중해야 할 사업으로 51.7%가 ‘진상 규명 및 진실 알리기’를 선택했다. 이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당시 사실 관계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가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재단의 분석이다.

재단은 이번 5·18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료를 수집해 5·18 인식 흐름을 파악한 뒤 개선 방향을 도출하고 기존 기념사업에 대한 평가 제고 등에 나설 방침이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25-26일 이틀간 실시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0%p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