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사 10억짜리 ‘미디어아트 폭포’ 설치 논란 내년 5월 교부세 반납 앞두고 설치 최종 결정 “눈먼 예산” 지적에 市 “열린청사 충분한 효과” 박선강 기자

2024년 05월 15일(수) 20:31

광주시가 청사 1층에 특별교부세 10억원을 투입,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을 설치하기로 해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 청사’에 작품을 설치해 연계 효과가 있을 것이란 광주시의 기대와 달리 전형적인 ‘눈먼 예산’ 사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 도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 3월 미디어아트 폭포 조성 사업 특별교부세를 신청, 2개월 뒤인 5월 행정안전부로부터 10억원을 받았다.

광주시는 시비 20억원을 더해 총 30억원을 들여 도심 랜드마크가 될 대형 작품을 설치하려 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수 부족과 함께 장소 선정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해 시비 10억원을 줄여 20억원으로 예산안을 편성했으나 광주시의회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제동을 걸었다.

결국 광주시는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시비 투입 없이 특교세 10억원만 사용하는 예산안을 또 다시 편성하는 한편, 설치 장소도 실외에서 광주시청사 내부로 바꿨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가 최근 1차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전형적인 눈먼 예산”이라며 재차 삭감했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되살아나 관련 예산은 결국 본회의를 통과했다.

시의회의 문제 제기에도 광주시가 포기하지 못한 것은 내년 4월까지 특교세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지방교부세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디어아트 폭포를 시청 내부에 설치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연간 2-3천만원의 관리비를 투입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시청 앞 광장 조형물 ‘기원’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성배 문화정책관은 “미디어아트가 야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내에서도 설치돼 있는 곳들이 있다”며 “전문가로 구성된 미디어아트 자문회의를 통해 충분히 의견 수렴도 거쳤다. 효과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