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들의 ‘오늘’과 마주한 ‘오월 그날’ 금남로 기억들

5·18 44주년 기념 기획전 ‘기억지도_금남로의 예술가들’…오는 8월25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최명진 기자
2024년 05월 16일(목) 18:30
‘기억지도_금남로의 예술가들’ 전시 전경




1980년 5월, 금남로는 광주의 중요한 역사적 장소이자 항쟁의 중심지였다. 당시 광주 시민들은 군부 독재에 맞서 자유와 정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고, 현재에도 이곳은 광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광주 예술가들은 금남로에서 펼쳐진 역사의 순간들을 가까운 곳에서 체감하고 자신의 예술작품에 섬세하게 기록했다. 이들은 금남로와 그 인근에서 있었던 폭력, 학살, 스산함과 정적, 죽은 자, 오열하는 어머니, 주먹밥을 나누며 연대한 사람들 등 당시를 기억하며 작품을 제작했다. 문학, 미술, 연극, 음악, 사진, 영상 등 여러 분야 작품들은 시민들의 정서를 대변해주며 예술문화운동을 이끄는 동력이 됐다.

금남로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주요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오는 8월25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리는 5·18 44주년 기념 기획전 ‘기억지도_금남로의 예술가들’이다.

이번 전시는 광주에서 발생한 오월문화운동을 주도한 예술가들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개하고 있다. 시인 김남주, 화가 강연균, 연극연출가 박효선, 사진작가 나경택, 민중음악가 정세현,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조각설치 작가 박정용 작품을 전시한다.

금남로에서 많은 예술가들은 5·18민주화운동을 중심으로 협력하고 조직체를 만들며 연대해서 활동했다.

시인들과 화가들은 시화집을 발간했으며, 민중가수들은 시를 노래로 탄생시켰다. 사진과 영상은 다른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이들 예술가들은 무엇보다 예술을 통한 연대를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작품으로 민주화를 향한 열망과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했다.

전시에서는 저항과 투쟁의 정신을 시로 표현한 김남주의 주요시집과 함께 감옥에서 아내에게 쓴 편지, 육필시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김호석과 김경주 등 미술인들이 그의 정신을 형상화해 제작한 시집 표지 원화를 선보인다.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그림으로 담아낸 강연균의 회화 작품과 1995년 통일미술제(안티비엔날레)에서 제작한 그의 작품 ‘하늘과 땅사이 4’ 관련 아카이브도 전시한다.

연극으로 1980년 이후 인간적 갈등과 사회적 현실을 드러낸 박효선의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등 주요 아카이브, 저항의 순간들과 광주의 진실을 사진에 기록했던 나경택의 사진,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인쇄물과 영상을 제작해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국내외에 알렸던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자료도 함께 한다. 이와 함께 44년에 걸친 5·18민주화운동의 기억을 따라가며, 역사적 순간들을 예술로 재구성한 박정용의 조각설치 작품을 볼 수 있다.

홍윤리 학예연구사는 “예술 문화 전반에 대한 깊은 성찰과 각성을 기반으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예술로 승화시킨 예술가들의 흔적을 통해 5·18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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