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기억해야” 광주 찾는 발길 잇따라 영화 ‘서울의 봄’ 김의성 배우 ‘5·18 국제학술대회’서 발표 80년해직언론인協 구묘역 참배…‘헌법전문 수록’ 촉구 성명 주성학 기자

2024년 05월 16일(목) 20:30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한종범 상임대표, 김재홍 공동대표 등이 16일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기하라’는 성명을 발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제공>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월 광주’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발길들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하 5·18 기록관) 등에 따르면 영화배우 김의성씨가 광주를 찾아 5·18국제학술대회 ‘나-들의 오월, 기록을 만나다’에 패널로 참석했다.

최근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에서 국방부 장관(오국상) 역을 맡은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 방문 계기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생각 등을 전했다.

김씨는 “5·18민주화운동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신문으로 접했다. 당시 폭동과 유혈사태 등 무서운 일이 벌어졌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이후 대학교에 입학, 5·18 당시 광주를 알리는 사진전시물을 보면서 실상을 알게 됐고 그때의 충격이 내 20대를 어떤 식으로 살 것인가를 결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022년 ‘나의 촛불’이라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다큐멘터리 촬영 당시 5·18기록관과 연이 닿아 개인적인 경험과 영화 얘기 등을 나누기 위해 5·18국제학술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5·18 정신에 대해 “1980년 오월과 지금의 오월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역사는 당시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보는데, 개인적으로 5·18민주화운동은 많은 이들의 희생도 있었지만 영광스러운 항쟁의 역사로 기억되는 게 맞다. 민주주의를 향한 자랑스러운 역사로 독재에 항거한 승리의 역사의 출발점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80년해직언론인협회도 광주를 방문, 망월동 구묘역을 참배하고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5·18민주화운동은 3·1운동과 4·19혁명을 기둥으로 삼고 있는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 국권을 찬탈하려는 내란 집단에 항거한 실천 행동이었다”며 “22대 국회와 윤석열 대통령은 오월 정신 헌법전문 명기를 완수하는 사명에 주도적으로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