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광주 ‘넝쿨채’ 대표 “따뜻한 한 끼로 어려운 이웃과 행복 나눠요” 북구 매곡동 식당서 제철 재료 상차림·10여년 식사 봉사 한식 홍보 대회 지속 참가…한국조리협회 명인 선정도 주성학 기자

2024년 05월 20일(월) 20:48

“나눔은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한 끼를 드시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행복합니다.”

김영숙(65·여·사진) 넝쿨채 대표는 십수년째 어려운 이들을 초대해 손수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며 나눔의 정을 전하고 있다.

넝쿨채는 광주 북구 매곡동에 위치한 퓨전 한식당으로 지난 2011년 4월께 문을 열었다. 제철 나물류와 직접 만든 장을 활용해 음식을 제공,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김 대표는 20일 “한식은 재료 준비부터 식사 차림까지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며 “저는 거기에 제철 재료를 활용해 속이 편한 식사를 제공하자는 철칙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 음식을 연구하는 돌다리 연구소에서 연구를 하던 김 대표는 맛있고 아름다운 한식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식당을 열었고 동시에 지역 내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아동 등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식사 봉사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정기적으로는 매월 2회,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20여가지가 넘는 음식을 마련, 식사를 대접하고 있고 비정기적으로도 나눔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가 봉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추운 날씨 속에 집 앞에 나이 든 노숙자가 앉아 있었는데, 무서워서 피하는 김 대표를 본 어머니가 “어려운 이를 지나치지 말고 따뜻한 음식이라도 내주라”고 당부했다.

이후 김 대표는 어머니 말씀을 가슴에 담고 살았으며, 식당을 연 후 무작정 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김 대표의 식사 봉사는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 등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코로나19 시기에도 지속해 현재 500회를 바라보고 있다.

김 대표는 “곤궁에 처한 사람을 누군가는 도와야 한다”며 “나눈다고 해서 내 재산이 줄어들지 않고, 나누지 않는다고 해서 내 재산이 늘어나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

김 대표는 식당 운영, 식사 봉사와 더불어 한식을 알리기 위해 대회에도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2019년 한국식문화세계화대축체, 2021년 KOREA 월드푸드 챔피언십, 2022년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 등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5월엔 (사)한국조리협회 명인으로 선정됐다.

올해 김 대표는 식사 봉사는 물론, 제25회 한국음식관광박람회에 참가해 한식을 알리고 직접 개발한 떡갈비, 편백찜 등 신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음식으로 행복을 나누고 싶다”며 “여력이 닿는 데까지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