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의 삶을 살고 있나요? / 백준희
2024년 05월 21일(화) 18:59
백준희 에듀테인먼트 퍼니 대표
은둔형 외톨이 청년의 정의를 알고 계신가요? 청년이 사회적참여를 회피하고, 대개 직업 없이 방에 틀어 박혀 있는 사람을 생각한다. 또한 학교나 직장을 다니고 지인과 가족이 함께하지만, 정작 어려움 상황을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민을 털어 놓지 못하면서 혼자 스스로 해결 하려다 실패하고 사회적 관계가 끊겨 고립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39세 청년 중에 고립·은둔청년은 54만명이며, 그중 4명 중에 3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다고 집계됐다. 그 정도로 우리는 청년문제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다른 보고서에 의하면 ‘고립·은둔 경험 청년 중 지난 2주간 인적교류가 있었냐’는 질문에 ‘가족·친척 교류없다’ 16.8%, ‘친구·지인 교류없다’ 28.7%로 방에서도 아예 안나온다는 초고위험군이 504명이나 조사됐다.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은 단순히 개인의 나태함, 노력하지 않는 자세, 도전하지 않는 의식이 없어서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가와 개인의 문제로만 봐야 하나?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일본은 1980년대 일본 히키코모리(은둔형외톨이)가 고령화가 돼 80대인 부모가 50대인 자식을 부양하며 평생 자식을 키워야 하는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부모가 사망하게 되면 관련 보험금 및 연금으로 생활하다가 그것마저도 끊기면 고독사하게 되는 가족 전체가 멸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사회적 문제이면서, 사회적 구조적인 현상에서 찾아봐야한다.

첫 번째로 사회적 경쟁구조이다. 지금의 청년세대는 중고등학교 교육에서부터 경쟁에 치여 있다. 상대평가, 학습의 해결능력을 배우기 보다는 문제유형을 익히고 이를 반복적으로 외우고 수능이라는 평가테두리에 순위를 매겨서 대학에 입학한다. 또 대학에서도 스펙을 축적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쌓아야 하고, 사회에 나오게 되면 다른사람과 치열한 경쟁을 해서 취업해야 한다. 입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내·외부에서의 경쟁은 우리의 삶 속에 평생 가져가고 있는 사회적 모습이다. 이 환경에서의 청년들은 좌절과 멸시, 실패를 통해 삶의 의욕과 열정을 소진하게 되면서 자아존중감이 급격히 떨어지고 도전하려는 의지도 급격히 하락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둘째로, 보여주기식 사회구조이다. SNS의 발달로 정보의 유입이 빠르게 전달되는 긍정적인 반면에 개개인의 자랑, 허세 등으로 상대방의 행위에 본인은 정작 자아존중감이 떨어져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왜 안되지?라는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또한 뭔가를 도전하려고 해도 실패하면 남들은 나를 실패자라고 생각할 거야?라는 시선을 생각하다 보니 자아존중감이 낮아져 사회생활로부터 멀어진데다, 고립하려고 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세 번째로, 삶의 정체성 위기이다. 살아야 하는 이유,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 내가 뭘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라는 삶의 방향성을 정립하지 않고 사회적 시스템에 따라서 행동하다 보면, 삶의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면 그냥 남들도 하는 것 해야지 라는 본인의 삶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서 많이 실패하고 그것이 쌓이면서 자신을 고립시키고, 사회와 단절하면서 본인 스스로가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위 같이 사회적 문제는 이제 은둔청년을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로만 치부하면 안된다.

은둔형외톨이 청년의 인터뷰에서 “제가 무너진 터널에 있는 것 같다. 누군가가 반드시 구조해 줘야만 갇혀 있는 터널에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에서도 우리는 지금 이러한 청년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아울러 사회적인 경쟁구조에서 연대하고 공생할 수 있는 사회로 거듭나야 우리 사회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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