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인선생의 역경 강좌](199)육십사괘해설:56. 화산려(火山旅) 中 “초육(旅, 瑣瑣), 육이(旅卽次, 懷其資 得童僕), 구삼(旅, 焚其次 喪其童僕)” |
| 2024년 05월 23일(목)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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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나그네가 떠나감에 비루(鄙陋)하고 옹졸하니 재앙을 불러 들인다’는 뜻이다.
초효는 양위에 음효로 그 위가 바르지 않고 음유해 기(氣)가 약한 소인이다. 여행의 출발점에서 소인은 자질구레한 이해득실만 따지고 근심 걱정만 하고 있다(瑣瑣). 여행은 미지(未知)의 세계에 대한 도전이요 모험으로 이러한 정신과 기상을 잃고 자질구레한 생각만 하고 있으니 재앙을 취할 수 밖에 없다(斯其所取災).
상전에서는 ‘나그네가 떠나감에 비루하고 옹졸하다는 것은 의지가 궁색해 재앙을 자초하기 때문’이라고 해 ‘려쇄쇄 지궁재야’(旅瑣瑣 志窮災也)라고 말한다. ‘쇄쇄’라는 의미는 여행을 떠나는 초육이 양의 자리에서 음(陰)의 비소(卑小)한 것을 챙겨 째째하게 작은 이익에 연연하고 구해 번창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천박한 것을 취하려 하고 시끄럽게 해 스스로 재난을 만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사기소취재’(斯其所取災)라고 말한 것이다. 려인(旅人)이 훌훌 떨고 떠나는 기상이 없다.
점사에서 입서해 초육을 만나면, 나그네가 떠나는데 너무 준비 없이 떠나고 직장 다니는 사람은 외지(外地)로 나가며 해외로 떠도는 시기가 왔다. 려괘 역시 호괘에 택풍대과가 있어 과오를 안에 숨기고 있고 스스로 몸을 망칠 수가 있다.
초효에서는 밖에 있는 상구가 재앙을 겪는 것과는 대조된다. 양위에 음효가 있어 재능도 자력(資力)도 부족하고 환경이나 때에도 부합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벌어 보자고 일어서 나아가려고 꿈틀거려보나, 움직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친다.
모든 것을 자중(自重)해야 한다. 작은 욕심을 탐하다가 큰 이익을 잃고,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이뤄지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 다툼이 생기는 때이다.
운기, 운세, 바라는 바 등도 좋지 않고 재액(災厄)이 일어나기 쉽다. 변이(變離)하여 화난(火難)으로 인한 놀람과 남들과의 불화 충돌 등의 흉조가 있다.
사업, 상거래 등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큰 이익을 놓치고 장래의 일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해 고생만 하고 손해를 본다. 담판, 교섭 등은 나아가면 상대는 상대해 주지 않으니 비용만 허비한다. 주소에 불안이 있고 이전은 보류하는 것이 무난하다. 혼담도 성립이 어렵고 성사돼도 행복을 바랄 수 없으니 보류하는 것이 좋다. 잉태는 심신(心身)의 과로로 인해 어렵고 산욕열(産褥熱)을 예방해야 한다. 병은 열성 전염병 등으로 중(重)하여 위험이 있다. 기다리는 것은 기대할 수 없고 가출인은 작은 일에 신경을 써서 나가 상당히 감정이 격화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분실물은 소란을 피워 분산될 우려가 있으나 차분히 찾으면 나타날 수 있다. 날씨는 맑고 여름에는 아주 덥다.
‘운기, 운세 여하’를 물어 초효를 만난 ‘실점예’에서 점고하기를 “려괘는 여행하는 때로 가족이나 친구를 떠나 혼자되기 때문에 지금은 친구를 잃고 지인(知人)들과 소원(疎遠)해 지는 때다. 초효를 얻어 남루한 옷을 입고 남에게 바보 취급을 당할 뿐만 아니라 생각지 못한 화(禍)를 당하니 이를 ‘여쇄쇄 사기소취재’(旅瑣瑣 斯其所取災)라고 했다. 이는 지금까지 너무 인색한 까닭으로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돌볼 줄 모르고, 봉사하는 마음이 부족한 연유로 인하여 사소한 일에서 재앙을 당하고 큰 손실을 입게 되니 매사에 근신해야 하고, 세상과 교제를 넓히고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야 한다”고 했다.
‘모인의 병점’에서 입서해 ‘려지이’(旅之離)를 얻고 점고하기를 ‘본괘나 지괘에서 팔순괘를 얻으면 병점에서 가장 불길한 필사(必死)로 판단할 뿐만 아니라, 려는 나그네요 초효는 발이니 나그네가 길을 떠나 영영 돌아오지 않을 상이다. 하괘 간산(艮山)의 신체가 변괘 이화(離火)의 불로 화(化)해 버리니 10일 후, 한 달 후, 길면 1년 후에 떠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과는 점단한 바와 같이, 10일 후에 길을 떠나 화장을 했다. 기간의 장단(長短)은 병세의 경중(輕重) 여부를 보고 판단한다.
려괘 육이의 효사는‘려즉차, 회기자 득동복 정’(旅卽次, 懷其資 得童僕 貞)’이다.
즉, ‘나그네가 머무를 숙소가 있고 노자 자금이 있으며, 어린 종의 충직함을 얻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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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는 음위에 음효로 유순중정(柔順中正)을 얻어 여섯 효 중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춰 여행하는 나그네이다. 이제 여행을 떠나 숙소에 머무르는 때라는 효사가 려즉차(旅卽次)이다. 즉(卽)은 이르렀다는 뜻이고 차(次)는 숙소를 말한다.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노잣돈이 가슴 속에 두둑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회기자(懷其資)이고 순수하게 말 잘 듣는 바른 종을 얻었다는 말이 득종복(得從僕 貞)이니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갖추게 돼 여정(旅程)이 마땅하다(貞)는 것이다.
상전에서는 ‘어린 종의 충직함을 얻는다는 것은 마침내 허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 ‘득동복정 종무우야’(得童僕貞 終无尤也)라고 말한다.
육이는 음효로 려(旅)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일한 효이고 중용의 중허(中虛)를 얻었으므로 좋은 의미로 표현했다. 여행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 숙소, 노자 돈, 하인 등 모든 것을 육이는 갖추고 있다. 육이는 유순중정의 효로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춰 여행이 순조롭다. 그 까닭은 육이는 간(艮)의 중정(中正)의 효이니 숙소(次)와 어린 하인인 동복(童僕)을 얻은 것이고 이․삼․사효는 손(巽)의 호체(互體)로 주효이니 이익에 민감하고 자금(資金)을 품고 있는 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육이가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고 하지만, 여행이란 것은 집을 떠나 결코 편안하지 않으니 정(貞)이라고만 말하고 길(吉)하다고 말하지 않았으며, 모든 효사에 길(吉)이란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 육이의 때는 돈이 생기고 집도 구하며 자식으로부터 좋은 일이 생긴다. 사업에 자본은 충분하고 일에 부족함이 없는 상황이다.
점사에서 육이를 얻으면, 적극적으로 나아가기에는 힘이 부족하지만 분수를 지켜 멈추면 조용하고 편안한 안온(安穩)을 얻을 수 있어 돈이 생기고 집을 구할 수 있으며 자식에게도 좋은 일이 생긴다. 그러나 모든 일에서 급공(急功)을 바라지 말고 망진(妄進)하지 말며 평안을 지키는 방침을 정해야 한다. 여행 중으로 무엇인가 부자유하지만 그 부자유함 속에서 남의 원조도 있고 자금도 융통이 된다. 하지만 어딘가 쇠락하고 근심스러운 쇠수(衰愁)한 일이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운기, 운세도 크게 행운의 때는 아니지만,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금전의 여유가 있어 고생 없이 보낼 때다. 사업, 거래, 교섭, 담판 등은 평온히 진행될 때로 상리(商利)를 얻고 신용도 있으니 적당한 정도에서 해결을 봐야 하고 지나치면 안 되며 아랫사람, 부하에게 충분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라는 바는 작은 것으로 만족하여야 하고 지나치면 불가하다. 건물의 중축, 수리 등은 좋지만 신축은 조금 무리한 일로 보류하는 편이 무난하다. 혼인은 흠잡을 데 없는 상대인데 무엇인가 열중할 수 없는 문제가 당사자 사이에 있다. 잉태 역시 편안하다. 병은 무겁고 오래가지만 쾌차가 가능하다.
기다리는 것은 소식이 있고 가출인은 숨겨주는 집과 사람, 상당한 돈도 가지고 있어서 무사하며 유모나 하인의 집에 있을 수 있다. 분실물은 아이에게 물어서 찾을 수 있다.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불다가 맑아진다.
‘모 탄광을 방문한 모인이 방문한 탄광의 미래 여하’를 입서해 려괘 육이를 얻고 말하길 “탄광 방문후 숙소에 도착은 려즉차(旅卽次)이고, 탄광에 자금이 충분하여 잘 운영되고 있음은 회기자(懷其資)이며, 탄광의 지배인, 대리인, 직원들이 성실히 최선을 다하고 있음은 득동복 정(得童僕 貞)의 효사를 뜻한다. 따라서, 지금은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지만 지금부터 5년 후 상효에서 ‘조분기소 선소후호도 상우우역’(鳥焚其巢 先笑後號咷 喪牛于易)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 탄광에 폭발의 대재해가 일어나 지금의 웃고 즐거운 것(先笑)이 나중에는 울부짓고 울며(後號咷), 광부(牛)들은 하루아침에 분멸(焚滅)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니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도탄상(高島呑象) 점예’
‘홍(洪)선생의 산업시찰 여행의 안부 여하’를 팔면 주사위 한 개로 삼변서로 ‘려지정’(旅之鼎)을 득괘한 ‘실점예’에서 점고하기를 “려괘 육이의 효사에 ‘려즉차 회기자 득동복 정’(旅卽次 懷其資 得童僕 貞)이라 했으니, 이번 시찰은 여행지에서 좋은 숙박시설에 머물고 주머니에 노자 돈도 두둑하며 시중드는 사람도 말을 잘 들어 줘 이번 여행길은 유익하고 유쾌하며 안전하게 무사히 마칠 것이 틀림없다”고 점단했다. 결과 역시, 평생 처음으로 고급 호텔에 투숙했고 공업단지 산업현장을 두루 시찰하면서 큰 대접을 받고 무사히 귀경했다. ‘홍몽선’(洪夢鮮)
려괘 구삼의 효사는 ‘려, 분기차 상기동복, 정려’(旅, 焚其次 喪其童僕, 貞厲)이다.
즉, ‘나그네가 숙소를 불태우고 어린 종복의 바름을 잃었으니 위태롭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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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효는 위태롭고 불안한 자리에 양위에 양효가 있어 구삼은 너무 강강(剛强)하고 중(中)을 벗어나 유순·겸손해야할 려인(旅人)의 도리에서 벗어나 있다.
상전에서는 ‘나그네가 숙소를 불태우니 또한 해롭고 동복과 함께 할 수 없음이 의리를 상실한 것’이라고 해 ‘려분기차 역이상의 이려여하 기의상야’(旅焚其次 亦以傷矣 以旅與下 其義喪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어린아이 때문에 좋지 않다. 일반 사람들은 좋지 않으나 도인이나 승려처럼 수도하는 사람과 예술인에게는 좋다.
구삼은 양위(陽位)에 양효(陽爻)를 가지고 있어 과강(過剛)에 빠져 려의 재난을 초래했다. 육이와 반대 의미이고 효사도 반대로 돼 있다. 신중하고 순종해야 하는 려의 때에 강건하기 때문에 재난을 당한 것이다. 외괘의 이화(離火)에 접해 있어서 숙소가 불탄 것이고 간변곤(艮變坤)하여 동복을 잃은 것이니 위치는 마땅해도 과강(過剛)으로 염려스러운 것이어서 ‘정’(貞)하나 ‘려’(厲)하다고 한 것이다.
상전에서는 ‘구삼이 일양을 가지고 이음 위에 있어서 여행에 있어서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을 모두 아래 사람에게 내려 주니 동복도 등을 돌리고 가버린다’고 해석한다. 이는 충의(忠義)를 잃어 버린 것이다. 이때는 어린아이 때문에 집안이 편하지 않다.
점사에서 입서해 구삼을 얻으면, 육이와는 반대의 시기로 스스로는 옳다고 생각해도 대개의 경우는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일에 종래의 방침을 고집하지 말고 전환해야 할 때이다.
운기, 운세 여하에서는 화난(火難), 친한 사람과의 이별, 비탄을 받을 우려가 있다. 앞으로 나아감은 모두 실패하므로 신중하게 삼가 물러섬이 현명하다. 소망 등도 이뤄질 가망이 없고 강제로 이루려고 하면 재액(災厄)을 당하니, 포기하면 훗날 오히려 좋은 싹이 나온다. 사업이나 상거래 영업은 상당한 곤경에 처하고, 목적도 수단도 모두 틀렸으며 경영방침이 부실하여 종업원 등의 불평이 폭발하는 일이 발생한다. 담판, 교섭 등은 적극 급진성이 너무 지나쳐 망하고 해결 성사돼도 손해 본다. 주소, 거소에 어려움이 있고 분수에 맞지 않은 큰 집을 마련해 내심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돼 이전하는 것이 좋으나, 이전하는 것도 용이하지 않다.
혼담은 좋지 않으니 보류해야 한다. 여자의 경우는 손아래 사람과의 연애를 주의해야 한다. 잉태는 조산, 유산의 위험이 있고 임산에 임해 태아를 잃거나 모체가 상할 수 있으니 사전에 세심한 관찰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병은 의식불명, 신체불수의 상태로 극심 위독해질 위험이 있다. 기다리는 일은 상대방에게 어려움이 있고 기대가 너무 커서 안된다. 가출인은 여행, 연애 등으로 나갔으나 간(艮)의 집을 잃어 곤경에 처했고 신체의 안전이 우려된다. 분실물은 타버렸거나 손아래 사람에게 도난당하여 찾기 힘들다. 날씨는 구름이 끼고 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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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도시계획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