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한 진상규명이 5·18 폄훼 등 야기”

●전남대 5·18연구소 ‘제1회 연구자 대회’
24일까지 이틀간 전남대서 ‘후퇴 민주주의’ 대안 등 논의
김동춘 교수 기조발제…총 11개 세션 80여명 발표·토론

주성학 기자
2024년 05월 23일(목) 20:31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 및 5·18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13주년을 맞아 남은 과제를 진단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전남대학교 5·18연구소는 23일 오후 교내 용봉홀에서 ‘제1회 5·18연구자 대회’를 열었다.

2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5·18 조사위)가 주관하며, ‘대퇴행의 시대, 5·18의 안과 밖 : 미래커뮤니티의 상상과 전망’이란 대주제 아래 1차례의 기조발제와 주제 10개에 대한 토론회 등 총 11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학계 연구자 80여명이 참석한 연구자 대회 첫날 김동춘 성공회대학교 명예교수는 ‘전환의 시대에 다시 생각해보는 광주 5·18’이란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서 “후퇴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앞으로 가기 위해선 오월 정신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지난 1995년 당시 특별법을 통해 5·18을 단순히 ‘민주화운동’으로 규정, 현재까지 왜곡·폄훼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별법 제정으로 희생자들은 보상을 받게 됐으나, 학살의 가해는 단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진상규명의 과제는 뒤로 제쳐졌고 과거사는 아직까지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왜곡·폄훼 등에서 비롯된 지역주의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국가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시민 스스로 들고 일어난 ‘민주주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이는 곧 중앙 중심의 ‘선거 민주주의’에서 벗어나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과 뜻이 우리 사회를 이끄는 힘이 되는 ‘풀뿌리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라며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대표를 뽑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고 힘 줘 말했다.

기조발제 후 이어진 ‘5·18 진상규명 대국민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5·18 조사위의 조사활동 : 결과, 의의, 과제 ▲5·18 성폭력 사건 조사의 성과와 남겨진 과제 ▲5·18 조사위 진상규명 활동 성과와 한계 : 탈진실의 시대, 5·18진실을 다시 묻기에 대한 발표를 듣고 토론을 진행했다.

이후 ‘복합적 트라우마와 사회적 치유’, ‘탈일극 시대의 동아시아의 전쟁 또는 평화’를 각각 주제로 한 토론회를 끝으로 ‘제1회 5·18연구자 대회’ 첫날이 마무리 됐다.

24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미래를 위한 책임, 5·18 기억과 젠더 커뮤니티, 5·18민주화운동과 재외동포 사회, 적극적 평화·불온한 평화, 기억의 투쟁과 계승, 5·18정신과 사회비판 등을 주제로 6차례의 토론이 진행된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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