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이냐 회생이냐” 한국건설 첫 심문 채권자 2천409명…부채 규모 8천700억가량 안재영 기자

2024년 05월 27일(월) 20:52

법인 파산 또는 회생 기로에 선 한국건설의 명운을 결정할 재판이 시작됐다.

광주지법 제1-2파산부(조영범 수석판사)는 27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한국건설에 대한 첫 심문기일을 열었다.

한국건설에 대한 채권자는 2천409명으로 광주 5개 자치구와 전남도, 여수시·나주시·화순군·담양군·고흥군 등 지자체 15곳도 포함돼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법원으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아 재산의 처분 행위 등을 감독하고 있는 관리원과 경영 상태 등을 파악 중인 조사위원은 이날 회생 신청을 하게 된 경위를 집중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한국건설 측은 “주택 경기가 너무 안좋았다”고 강조했다.

인건비와 원자재가 천정부지로 올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비용을 들여 준공했으나, 미분양과 채권 미회수로 인해 손실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정승용 한국건설 대표이사는 “이런 상황에서 손해를 보고 공사를 마쳤는데도 KB부동산신탁이 준공일보다 늦었다며 ‘책임 준공’에 따라 1천800억대 채권인수를 요청했다”며 “이를 거절하자 모든 공사현장에 압류가 걸려 유동성 위기가 왔다”고 설명했다.

부채 규모도 윤곽이 드러났는데, 한국건설 측은 채무 5천억원에 ‘보증 채무’가 3천700억원가량 있다고 밝혔다.

채무에 대해 한국건설 측은 “현재 운영 중인 건설현장 중 5곳의 경우 준공 이후 자금 회수가 될 것”이라며 “여러 건설현장에 대한 수천억대 대여금도 가지고 있다”고 밝히는 등 부채 상환이 가능함을 피력했다.

정 대표이사는 법원에 “이번 위기는 한국건설 운영의 문제가 아닌 모든 건설사가 눈앞에 두고 있는 위기”라며 “회생 절차가 받아들여지면 한국건설은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에서 소명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자료가 다음 달 17일까지 제출되면 검토 후 회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