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할 것인가, 역전할 것인가 : 청년의 두 갈래 길 / 노진성 |
| 2024년 06월 02일(일) 1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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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술 발전이 직업 구조를 변화시켜 기존 직업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군이 생겼다. 변화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유형의 과제를 던진다. 경쟁이 심화하고 기업들이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해, 청년들은 추가적인 시간을 들이고, 교육받아 가며 이에 적응해 내려 노력한다. OECD 자료를 보면, 대한민국의 청년(15-29세) 실업률은 2023년 기준 5.7%로, OECD 평균인 10.6%보다 낮지만, 여전히 많은 젊은이가 직업을 찾기 어려워하고 있다.
청년 4명 중 3명은 이직 경험이 있고, 많은 이가 새로운 직업을 찾기보다는 ‘휴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었다. 실제 2000년 초반 대비 2023년 그 수가 2배 가량 늘었다. 지친 청년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우리 공동체는 젊은이들이 ‘역전력(逆轉力)’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체감할 기회를 제공해야만 한다.
비대면 시대를 거치며, 청년들은 전통적인 직장보다 자율성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프리랜서나 재택근무를 선호하게 됐다. 2023년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년 3명 중 1명은 창업을 고려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개인 브랜딩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독특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창의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그러나 독립적인 경로를 선택할 때는 명확한 계획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응해 정부와 지자체는 청년 창업을 위한 자금 지원과 디지털 기술 교육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유연 근무 환경의 제도적 확대와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이러한 사항들이 젊은이들의 창의력과 결합될 때, 청년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자신감 있게 개척하는 데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마주하는 도전은 유례없이 복잡하며, 이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자생력과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필수적이다. 정부의 지원으로 이런 역량을 배양한 선진 사례가 있다. 핀란드의 ‘청년 보장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핀란드의 ‘청년 보장 제도’는 청년 실업률을 22%에서 15%로 감소시키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제도는 젊은이들이 교육을 마친 후 4개월 이내에 일자리, 추가 교육, 인턴십, 또는 견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한국도 이와 같은 모델을 바탕으로 청년들이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촘촘히 지원해야 한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단순히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현실이다. 청년들의 삶은 열정과 불안,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창공을 날아오르는 모험보다 절벽을 뛰어내려야 하는 모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선택하고 결단해야만 한다. 필자는 그 선택과 결단이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며,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 자세가 스스로를 성장시킨다고 믿는다. 이제는 ‘꾸물’거리기보다는 ‘꿈을’ 걸어야 할 때이다. 필자는 다시 묻는다. 이대로 여전할 것인가? 아니면 역전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