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호남이 시대 선도하는 대통합의 정치 ‘바로미터’ 돼야”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 아래 현장에서 도정 챙겨 지방분권 강화해야 격차 해소 균형발전…특별법 추진 군공항 이전 무안군 설득 위해 3자 회담 등 전방위 노력 ‘의대 설립 추천 공모 용역’ 양 대학·지자체 대승적 협조를 호남 정치 위상 올릴 역량있는 중진 키우고 신진 발탁해야 현안 해결 중차대한 시기 표·선거 의식 않고 할 일 하겠다 김재정 기자

2024년 06월 03일(월) 21:57

김영록 전남지사는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까지 전남 발전을 이끌고 있다.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민선 8기 출범 이후 22개월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민선 8기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전남특별자치도 등 핵심 현안과 호남 정치 복원에 대한 김 지사의 견해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민선 8기 출범 이후 22개월 연속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 1위를 기록했다.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감사하게도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22개월 연속 직무 수행 지지도 1위를 기록했다. 도민들께서 민선 7·8기 도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덕분이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인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 아래 밤낮을 가리지 않고 휴일, 날씨 상관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도정을 챙기고 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도민과 소통하고 전남 발전을 위해 힘껏 뛰며 의과대학 신설, 무안공항 활성화 등 중요한 도정 과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

▲최근 덴마크를 방문해 베스타스, 머스크와 3천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했다. 전남도 해상풍력산업 속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글로벌 1위 터빈사인 베스타스와 세계적인 통합 물류기업 머스크가 목포신항에 3천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협약했다. 2027년부터 연 최대 150대의 해상풍력 터빈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전남 해상풍력산업은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수출 전진기지로 신안 8.2GW 클러스터를 비롯해 30GW 규모 생산을 목표로 전력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송전 등 설비 부족으로 신규 발전 사업 허가가 제한되는 한계가 있다. 발전 사업 허가량에 비해 국가 전력망은 부족한 실정이다. 전남도는 변전소 추가 건설 등 제도 개선을 지속 건의 중이다. 목포신항과 해남 화원산단 개발을 통해 국내 최대 해상풍력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

▲최근 ‘전남특별자치도’ 구상을 내놓은 이유는?

-전남은 지방소멸 최대 위기 지역이다. 이에 전남도는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원년’으로 정하고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해 출생수당·만원주택 등 혁신적 시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자치조직권, 재정권, 허가권 등 많은 권한이 중앙정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 전남특별자치도’ 설치를 적극 추진하겠다. 지방분권이 강화돼야 지역 격차를 해소해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 특별법에는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허가권 이양을 비롯한 지역 실정에 맞는 특례를 신설해 전남도가 스스로 소멸위기 극복하고 역량을 실현할 기반을 만들겠다.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푸는 키는 결국 무안군의 입장 변화다. 김산 군수를 설득할 방안 있나.

-무안국제공항은 전남·광주 모두의 공항이다. 적기를 놓치면 무안공항의 고객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 전남도와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시·도지사 합의를 통해 공항 이전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관건은 무안군민의 수용성이다. 지난 4월 중순께 무안에서 소음 대책 및 지원방안 토론회가 열렸고 최근에는 광주시와 함께 무안읍 전통시장 등에서 홍보 캠페인을 전개해 소음과 지가 하락 등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는 데 힘썼다. 무안군도 대화에 응해야 한다. 무안군민의 통합 이전 찬성 비율은 올해 2월 과반에 가까운 48%를 기록했다. 무안군은 공론의 장에 참석해 군민에게 공항 이전 혜택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전남도는 무안군을 설득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장, 무안군수와 3자 회담을 적극 추진하겠다. 특히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통한 서남권 경제 성장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무안을 세계와 잇는 서남권 게이트웨이이자 ‘에어로 첨단 미래도시’로 육성하겠다.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은 순천지역의 전남도 공모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30년 도민 숙원이었던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공식화됐다. 지난 3월 ‘대통령 민생토론회’, 국무총리와 교육부·복지부 장관이 발표한 ‘정부 합동 담화문’ 등에서 정부는 전남도에서 지역 의견을 수렴해 대학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전남도에 결정 권한을 준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 공모의 방식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법률 자문 결과, 전남도 공모는 정부 건의를 위한 대학 추천 절차로 타당하다는 결론이다. 최근 복지부 장관도 “대통령과 총리 말씀처럼 추진하라”고 말했다. 정부가 전남도 공모의 법적 권한을 인정한 것이다. 순천시의 독자적 요청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전남도 국립의대 선정 공모 용역’이 본격화됐다.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객관성과 공신력을 갖춘 국내외 전문기관을 대상으로 용역기관을 선정한다. 용역 기간 동안 공정하고 타당한 방식으로 선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미선정 지역의 도민 건강권 확보 대책도 함께 발표하겠다. 양 대학과 지자체의 대승적 협조를 바란다.

▲호남 정치가 무너진 지 오래다. 2022년 지방선거를 포함해 그동안 호남 정치 복원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는데, 호남 정치 복원의 필요성과 방향성, 방법론은. 그리고 22대 국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최근 한국은 다양한 갈등을 겪고 있다. 지역·계층간 불균형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대동세상’을 위한 대통합 정신이 시급하다. 특히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임에도 목소리가 제대로 대변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 쌀값, 국립의대 설립, 광주 군공항 이전, 반도체 특화단지 등 호남 현안에 당 차원에서 더 큰 관심을 갖고 임해야 한다.

정치 혼돈의 시기에 민주당의 본산으로서 호남은 더욱 중요하다. 호남 정치의 위상을 끌어올릴 역량 있는 중진을 키우고 신진을 발탁해야 한다. 호남은 시대를 선도하는 대통합의 정치 ‘바로미터’가 돼야 한다. 제22대 총선에서 전남에 총 1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 전남도는 제22대 국회와 함께 다양하게 소통하며 지역 현안 해결에 나서 전남 발전을 도모하겠다.

▲다음 지방선거 3선 출마 여부가 지역 정치권 최대 관심사다.

-민선 7·8기 재선 도지사로 3선 여부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다. 민선 8기 2년, 전남도정 전반에 가시적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향후 정치적 행보를 생각하기보다는 전남 국립의대 신설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역량과 힘을 모아야 할 중차대한 시기다. 표와 선거를 의식하지 않고 할 일을 하겠다. 지금 이 순간 도민께서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해결하며 전남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올해 전남 도정 목표를 ‘빛나는 지방시대 1번지, 사람이 모여드는 전남 행복시대’로 정했다. 우주·항공·AI·RE100 등 글로벌 차세대 산업 분야의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 발돋움하겠다. 또 행복시대를 위해 글로벌 산업 발전 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생활 편의와 복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서민 경제에 어려움이 크다. ‘대동 정신’으로 희망과 용기를 갖고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매사 초심을 잃지 않고 취임하던 순간을 되새기며 도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보듬겠다. 시대의 흐름을 예측하고 선도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열겠다. 전남도민을 비롯한 광주매일신문 임직원과 독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