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부림’ 여파 평소比 한산…‘객실 내 잠금장치’ 등 적발 ●광주 광산구 유흥가 심야 순찰 장은정 기자 |
| 2024년 06월 12일(수)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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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9시께 광주 광산구 쌍암동 유흥가 일대에서 경찰 등의 업소 점검 및 단속이 이뤄졌다.
이는 나흘 전 인근 월계동 한 유흥업소 앞에서 칼부림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성매매 알선, 탈세 등 불법 영업행위를 단속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광주지방경찰청 기동순찰대, 광산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광산구청 식품위생과 등 총 18명으로 합동 단속반을 꾸려 지난 8일부터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보통 이 시간대 해당 일대는 사람들로 북적였으나 이날엔 사고 발생 등의 여파인지 비교적 한산했다.
합동 단속반은 먼저 간판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한 노래방을 찾아 종업원 보건증 유무를 점검했다. 종업원은 “검사는 했는데, 집에 두고 왔다”고 답했으나 경찰이 “다음 날까지 가지고 있는 보건증을 구청에 소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태료 대상”이라고 전하자 이내 “보건증이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해당 업소는 식품위생법 영업자 준수사항 중 종업원의 보건증 미소지·업소 내 가격표 미개시 총 2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돼 각각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바로 옆 업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가게에 들어선 경찰은 종업원 명부를 꼼꼼히 확인했고, 단속반 일부는 객실 문을 열어 내부를 살폈다. 그 과정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는 객실에 설치해서는 안되는 잠금장치를 발견했다.
객실 내 잠금장치는 식품위생법 위반이지만 해당 업소는 첫 적발인 만큼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김형진 광주 광산경찰서 경위는 “대법원 판례로 객실 문을 함부로 열어볼 수 없게 돼 성매매 등의 여부를 가려내기가 훨씬 어려워졌다”며 “또한 전체 업소들을 한번에 단속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첫날 단속을 하면 둘째날부터는 가게 문을 아예 열지 않거나 숨어버려 적발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합동 단속반은 이날 밤 늦게까지 순찰과 점검을 이어갔다.
전용욱 광주경찰청 기동순찰대장은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당분간 야간 순찰 및 무질서 단속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또한 앞으로도 빈틈없는 예방 활동과 현장대응을 통해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 단속반은 칼부림 사망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8일부터 첨단 유흥가 일대를 중심으로 단속을 실시해 현재까지 총 137개소 중 87개 업소를 점검했다. 그 중 45개소가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적발됐다.
/장은정 기자
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