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모집에도 미달…동구 ‘청년의 집’ 입주 자격 완화 ‘광주’ 포함 지난 14일 재공고…오는 24일까지 9명 모집 ‘타지역 응모자와 동점일땐 후순위’ 공지 안해 논란 예상 장은정 기자

2024년 06월 16일(일) 19:58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속보>지역민 입주 불가에 ‘역차별’이란 볼멘소리가 나왔던 ‘동구 청년의 집’(본보 5월30일자 6면 보도) 입주자 모집이 두 차례 모두 미달되면서 입주 자격에 ‘광주 청년들’이 포함됐다.

16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동구 청년의 집’ 입주자를 추가 모집했으나 응모자는 1명에 그쳤다.

모집 인원은 10명이지만 앞선 모집 기간(5월14-24일)까지 포함해 응모자가 총 4명밖에 되지 않자 동구는 결국 ‘광주시 외 타지역 거주 청년 한정’이란 기준을 삭제, 입주 자격을 완화해 지난달 14일부터 오는 24일까지를 모집 기간으로 하는 재공고에 착수했다.

재공고 모집 인원은 9명이다. 기존에 신청했던 4명 중 1명이 4층 단기 입주자로 우선 선정돼서다.

또 동구 소재 창업자나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운영자 및 종사자만 입주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소상공인기본법’ 제2조에서 규정하는 소상공인과 4대 보험이 가입된 사업장의 정규 직원 중 월평균 소득이 348만2천964원 이하면 응모 가능하다.

다만,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층 주거급여 대상자,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청년월세수급자, 기혼자, 외국인은 입주할 수 없다는 기준은 여전하다.

이를 두고 지역 청년들은 “이제라도 광주 청년들에게 기회가 생겨 기쁘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동구 또한 입주 기준이 대폭 완화됨에 따라 신청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입주 자격이 타·시도에서 광주 청년까지 확대됨에 따라 신청자 수도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며 “타 지역 청년 인구 유입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놓치는 부분이 생겼던 것 같다.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게 사업들을 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구가 1차 서류심사에서 광주 청년의 점수가 타 시·도 청년과 같을 경우 후순위로 미루는 내부 기준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리지 않아 또다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바뀐 공고문의 선정 기준 중 1차 서류심사를 보면 ‘근무지·거주지 거리(청년의 집) 기준, 소득 기준 항목별 평가’만 명시돼 있다.

여기에 정원 미달 및 입주 기준 완화로 인해 기존 계획보다 입주가 늦어지면서 앞서 응모했던 3명의 타 시·도민에 대한 심사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해당 응모자들의 혼선과 불편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타 시·도 응모자 3명에게 지연에 따른 양해를 구했다”며 “4층과 달리 2-3층의 경우 입주 기준이 같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함께 심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동점 시 타 시·도민 우선’은 사업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심사 기준”이라며 “이를 알릴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해명했다.

한편 동구 청년의 집은 ▲1층 커뮤니티 공간(공동 이용) ▲2층 32평/4호 ▲3층 31평/4호 ▲4층 19평/2호로 구성됐으며, 각 호엔 1명씩만 입주 가능하다. 단기 거주(3-6개월)만 가능한 4층과 달리 2-3층의 경우 보증금 100만원과 월세 10만원을 내면 최대 2년간 거주할 수 있다.

/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