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희상 광주동부신협 이사장 “어려운 이웃 도울 때 큰 기쁨 느낍니다” 20여년간 어르신 효도잔치 개최·한부모 가정 후원 등 지속 영유아 임시보호센터에 청소기 지원 예정…“배려 많아지길” 장은정 기자

2024년 06월 17일(월) 19:41

“주위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지원이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큰 기쁨을 느낍니다.”

구희상(64·사진) 광주동부신협 이사장은 17일 30여년이 넘는 오랜 기간 선행을 베풀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구 이사장은 1990년대 초부터 어르신 효도잔치, 모자가정 돕기 등 다양한 후원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당시 교회에 다녔는데, 우연히 엄마와 떨어져 장성에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한 소년의 얘기를 들었다.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적은 금액을 지원했다”며 “그때 남을 돕는 것이 매우 기쁜 일임을 알게 되면서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선행을 펼치고 싶다는 욕심(?)을 품었다”고 웃었다.

이어 “그 시절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A군과는 단순히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를 넘어 현재 서로를 아들과 아빠라고 부를 만큼 깊은 사이가 됐다”며 “A군과의 인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구 이사장은 어린 나이에 엄마와 떨어져 할아버지와 단둘이 지내던 A군이 안쓰러워 자신의 집에 초대해 식사를 함께 하거나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해 전달해주는 등 A군을 살뜰히 챙겼다.

그는 “집에서 식사를 하면 밥이 가득 담긴 대접 2공기를 다 비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들 같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더 쓰였다”며 “그때 맺어진 인연이 벌써 30여년이 넘어간다. 며칠 전에도 “아빠 잘 지내시죠”라며 안부 인사가 왔었다. 아들이 하나 더 늘어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구 이사장은 지난 20여년간 1년에 한 차례씩 관내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잔치도 열었다.

웨딩홀을 빌려 400여명의 어르신들을 초청,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를 섭외해 공연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중단한 상황이다.

그는 “3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후 어머니도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인지 동네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잔치라도 열어 이분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단 생각이 들어 매년 행사를 진행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열고 싶다. 고맙다며 손을 꽉 잡아주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너무 그립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구 이사장은 매월 동구 지원·소태·용산·학운동 등 주민자치센터에 취약계층을 위한 라면 60박스를 기부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어버이날에는 동구 관내 32곳의 경로당을 찾아 여름철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닭과 한약재도 지원했다.

구 이사장은 “오는 25일 영유아 임시보호센터에 청소기를 지원할 생각이다”며 “앞으로도 주어진 여건에서 나보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믿음과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이익은 지역사회에 환원하자’는 신협의 모토처럼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타인에 대한 배려가 가득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