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직업궁(職業宮) |
| 2024년 06월 19일(수) 20:06 |
일반 사람들은 사주를 본다면 점(占)을 본다거나 무속인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사주를 볼 때 보는 책은 우리가 쓰고 있는 달력이다.
달력에 나와 있는 24절기와 태어난 날의 태양과 달의 영향력을 어떻게 받아서 타고난 체질은 무엇이고, 성향은 어떤지 파악하는 것이다. 곧 자신의 타고난 기운을 자연의 원리대로 장단점을 분석해서 해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실전에서 상담했던 내용을 보면 이러한 역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명문대를 나와서 직업의 걱정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국가고시는 고사하고 취업도 안 되는 아들을 둔 아버지가 상담하러 왔다.
“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명문대를 졸업하기까지 모든 사람에게 제 자랑거리였습니다. 성실하고 착하고 공부 잘하던 아들이 고시가 안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 이제는 35세가 넘어서 취업까지 안될 줄 생각도 못 했어요.”라고 물어보는 아버지의 말에는 가슴이 아픈 절규가 있었다.
실제로 아들의 사주를 보니 직업과 관운을 상징하는 목(木)의 기운이 흙이 없는 상태로 물 위에 떠 있는 상황이었다. 더더구나 계절은 양력 12월 겨울에 태어났고 초년에 아들에게 가장 필요한 화(火) 토(土) 즉 나무가 뿌리가 내리는 흙과 나무를 살려주는 태양의 기운이 끝나버렸다.
아들은 공부를 잘하고 성실하고 착한 아들이었지만 역학적으로 볼 때는 타고난 사주의 진로를 전혀 잡지 못했고 운의 흐름도 아쉽게 초년에 빨리 끝난 형국이었다.
“아드님은 고시나 국가공무원이 되는 관운이 너무 약합니다. 하지만 머리가 좋고 성실하니 고시보다는 조금 약한 법무사나 노무사 같은 라이센스가 나오는 시험을 봐보시면 늦게라도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자존심이 강해서 절대로 고시가 아니면 안한다고 하니 답답합니다.”
자신의 운(運)이 약하니 현명함을 잃은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운이 약해도 주변의 인덕(人德)이 좋아서 자신에게 부족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부모나 형제 부부가 있다면 그 사람들의 기운으로 운은 개선이 된다. 다만 그 도와주는 운도 자신의 운이 좋아야 받아들이는데 자신의 운이 현재 악운(惡運)이면 도움이 되는 인연도 스스로 밀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