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도슨트 “계속 도전하다보면 인생에 좋은 날 올 것” 광주매일신문 제11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8강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안태호 기자 |
| 2024년 06월 19일(수)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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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18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1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8강에서 이창용 도슨트가 인상주의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도슨트는 “반 고흐가 남긴 작품은 유화와 스케치를 합쳐 2천여개다. 유명 화가 클로드 모네는 유화만 2천400여개”라며 “모네는 16세에 화가가 돼 70년간 그린 작품이 이 정도다. 반 고흐의 화가 생활이 9년밖에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기간 대비 엄청난 양의 작품을 남긴 것”이라며 원우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도슨트는 반 고흐의 화가가 되기 전 행적과 동생 테오와의 형제애, 폴 고갱과의 화가 공동체, 이름이 같은 조카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애틋한 사랑 등 일화를 소개했다.
반 고흐의 집안은 목회자와 화랑 운영이 주를 이뤘다. 반 고흐는 큰아버지들의 영향을 받아 그림을 팔며 7년 넘게 화랑에서 일했다. 인정을 받았고, 돈도 많이 벌었다.
하지만 반 고흐는 집안의 장남으로 아버지와 같은 목사가 되기 위해 화랑을 나와 벨기에 탄광촌에서 전도사 활동을 시작했다. 광부들에게 성경책을 읽어주던 게 전부였으나, 그 지역 목사의 시기로 1년 만에 전도사 생활을 접게 되면서 우울증에 빠졌다.
그런 반 고흐를 본 동생 테오가 형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하면서 고흐는 명장들의 그림을 따라 그리며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다.
반 고흐의 첫 번째 작품은 ‘감자 먹는 사람들(1885)’이다.
이 도슨트는 “광부들의 인생을 담은 이 작품에서는 가난한 노동자들을 위로하는 삶을 살고 싶어했던 반 고흐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도슨트는 반 고흐가 좋아했던 폴 고갱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반 고흐는 화가들의 공동체를 조성하고 싶어 폴 고갱을 포함한 여러 화가에게 연락했지만, 모두가 거절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동생 테오가 폴 고갱을 설득해 반 고흐는 폴 고갱과 같이 작업할 수 있게 됐다”며 “반 고흐는 동생의 편지를 받고 고갱이 온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으로 그를 위한 ‘해바라기’ 작품을 남기기도 했지만 둘의 동거 생활은 두 달 만에 끝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반 고흐가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생폴 정신병원에 있었을 때”라며 “반 고흐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1889)’은 이때 그려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도슨트는 “다른 예술도 그렇지만, 그림은 제대로 알고 감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별이 빛나는 밤’ 속 별빛만 보고 행복한 그림이라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죽음을 상징하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가장 크게 솟아 있다. 당시 반 고흐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반 고흐 형제의 우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도슨트는 “반 고흐는 정신병원에서 죽기를 원하는 심정으로 그림을 그렸지만, 사랑하는 동생 테오가 형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자신의 아이 이름을 형의 이름과 똑같이 짓는다고 쓴 편지를 보고 절망 속에서도 조카를 위해 ‘꽃이 핀 아몬드나무(1890)’ 작품을 완성해 선물했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이 도슨트는 “반 고흐는 생전에 자신의 그림을 딱 한 점만 팔아봤던 실패한 화가였지만 생을 마감한 후 유명화가가 됐다”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원우들도 꼭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도슨트는 반 고흐가 사랑하는 조카를 위해 죽음을 생각하던 순간에도 건강을 기원하며 그린 ‘꽃이 핀 아몬드나무’ 그림을 원우 중 한 명에게 선물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