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고…삶고…말리고 나흘의 정성으로 만든다 [‘푸드탐방’…유네스코 무등산권역 로컬음식](1)유진농원 ‘구수한 청국장’ 산자락 건강한 흙에서 키운 청정 자연재료 활용 온도·습도 유지 어려워도 건강 먹거리 제공 최선 안태호 기자

2024년 06월 19일(수) 20:06

나흘간 콩을 불리고 삶고 말려 만든 유진농원의 슬로우 푸드 ‘청국장’

광주 무등산은 주상절리대를 비롯해 가치있는 지질유산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질학적가치와 역사 문화요소등의 이유로 지난 2018년에는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인증됐다. 지오푸드는 세계지질공원 내에서만 자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인증하는 회사다. 광주매일신문은 무등산권역의 지오푸드와 특색있는 로컬푸드에 선정된 업체들의 음식을 찾아 특징과 제조 방법을 들어보고 소개해 새로운 소득창출에 기회를 제공하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콩을 불리고 삶아 말려 나흘을 기다려 청국장을 만드는데 모든 시간과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무등산 자락 아래인 청풍동에서 ‘유진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점숙 대표는 청국장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무등산 자락 아래인 청풍동에서 ‘유진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점숙 대표

김 대표가 만드는 청국장은 무등산자락의 건강한 흙에서 자란 콩으로만 만들어 지오푸드(GEOfood)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지오푸드’는 세계지질공원 지역향토음식 브랜드로, 지질공원 지역에서 재배하거나 생산된 농산물·음식·음료에 국제적 브랜드를 적용해 지질공원 식품에 경쟁력을 높이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공식협력업체다.

김 대표가 무등산권역 지오푸드에 선정된 것은 무돌저잣거리동동주 대표의 권유로 신청하게 돼 지난 2021년 인증마크를 달게 됐다.

김 대표의 청국장은 10여년 전 건강한 먹거리를 고민하고 손님들에게 더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단골 손님들에게는 예전부터 인기 있는 메뉴였지만 이곳을 처음 찾는 손님이 와서 지오푸드에 선정된 포스터를 유심히 살피고 나가면서 역시 건강한 먹거리라서 먼가 다르고 너무 맛있네”라고 하면 없던 힘도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청국장을 얻기 위해서는 꼬박 4일 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무등산권역의 콩을 깨끗히 씻어 물에 열시간이상 담궈야 하고 이후 가마솥에서 5-6시간을 삶아서 방에 넓게펴 3일을 건조시켜야 하며 이때 온도관리는 물론이고 실내 습도 유지를 잘 유지해야 비로소 구수한 맛이 일품인 청국장이 완성된다.

청국장은 고단백 식품으로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돼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 청국장을 맛본 손님들은 포장까지해 가는 경우도 부지기수(不知其數)다.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손님이 많아 질수록 가마솥 앞에서 장작을 때 가며 지켜야 하는 시간이 번거롭지만 김 대표의 건강한 먹기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는 확고했다.

또 현재는 식당 옆 495.867769㎡(150평)에 블루베리 농장을 만들어 어린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했다.

앞으로도 김 대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연 먹거리로 차린 한 상을 계속해 제공해 나갈 것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국민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건강한 자연식품으로 이곳에 오시는 분들에게 건강이 허락 하는 한 계속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옆에서 잘 도와주는 신랑과 두 딸들 역시 말썽 한번 부리지 않고 잘 커서 결혼까지 해 잘사는 모습을 보면 너무 고맙고 이 기회를 빌려 사랑한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