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오늘저녁' 넓적 칼국수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2024년 06월 21일(금) 17:38

생방송 오늘저녁 맛집

1. 칼국수야? 수제비야? 넓적 칼국수
2. 주말 부부여도 괜찮아! 바닷가 촌집
3. 빚더미에서 시작해 월 매출 1억! 초계탕집
4. 꿈 많은 남편이 버거워!


1. [오늘은 국수 먹는 날] 칼국수야? 수제비야? 넓적 칼국수

경기도 오산시. 이색적인 칼국수 면으로 사람들 발길 사로잡는 칼국숫집이 있다. 색다른 비주얼 국수의 정체는? 국수는 다 얇고 길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넓적한 면! 덕분에 칼국수 면에서 수제비의 졸깃한 식감까지 느껴진다는데, 밀가루와 감자전분을 9:1의 비율로 맞추고 반죽 물에 소금과 설탕을 넣어 숙성한 것이 쫄깃한 식감의 비결이란다. 육수는 밴댕이와 직접 손질한 멸치의 비율을 1:1로 가득. 고추씨, 무, 마늘과 하루 동안 말린 우거지를 넣어 시원 깔끔한 맛을 챙기고, 직접 구운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면 더위도 씻겨 내려갈 만큼의 개운한 넓적 칼국수 완성. 여기에 고소함의 극치인 들깻가루를 풀고, 부추를 한가득 쌓아주는 부추 들깨 넓적 칼국수도 손님들을 반기니, 무더워지는 여름철에도 땀 흘리며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즐비하단다. 그리고 담백한 칼국수와 함께 먹으면 행복이 배가 된다는 뒷고기 수육 무침도 있다. 가성비와 맛을 모두 챙기기 위해 사장님이 선택한 뒷고기! 국내산 돼지 볼살 위주의 뒷고기는 씨 육수, 월계수 잎, 소주 등을 넣어 깊고 깔끔하게 삶아준 뒤, 들깨를 가득 넣은 매콤한 양념장에 비벼 고소함까지 더해준다. 마무리로 향긋한 부추와 깻잎으로 덮어주면 색다른 매력으로 칼국수와도 환상의 호흡을 이룬다는데, 넓적한 면으로 매력도 널찍하다는 칼국숫집으로 함께 가보자(3대넙적칼국수-경기 오산시 운천로)

2. [촌집 전성시대] 주말 부부여도 괜찮아! 바닷가 촌집

푸른 바다 펼쳐지는 경상남도 거제시의 한 마을. 이곳에 노란 지붕이 눈에 띄는 촌집이 있다. 이곳 주인장은 김세민(43), 박윤금(44) 씨 부부. 촌집 때문에 3년째 떨어져 살고 있다는데, 대체 무슨 일일까? 평소 카페 데이트를 즐겨 했다는 부부는 매번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갈 때마다 ‘바다 앞에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단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결국,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하기 위해 경남 거제 주변을 몇 개월 동안 샅샅이 다니며 부지를 알아보던 중 바다 앞 풍경이 예쁜 부지를 발견해 매입했단다. 그리곤 카페 데이트할 때 자주 갔던 카페를 참고삼아 부지에 자리한 벽돌집을 노란 지붕과 흰색 외벽을 가진 집으로 고쳤고, 집 안은 화이트 앤 우드로 꾸몄다. 그런데, 웬걸. 촌집을 고치는 과정에서 매일 같이 촌집에서 본 풍경에 반한 아내는 남편에게 ‘나는 이 집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닌 거주지로 삼겠다’며 ‘딸과 함께 여기 남겠다’고 선전포고했단다. 경남 거제에서 만난 3년 차 주말 부부의 촌집으로 찾아가 보자!

3. [위대한 일터] 빚더미에서 시작해 월 매출 1억! 초계탕집

경기도 연천군엔 무더위 타파! 뼛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소문난 초계탕 집이 있다. 이 집 초계탕은 닭에 기름기가 하나도 없고, 담백하고 쫄깃하다는 게 특징! 여기엔 주인장 안삼순(70) 씨 만의 비법이 숨어있는데, 바로 닭을 가마솥에 두 번 삶는 것! 1차로 닭과 과일, 채소들을 넣어 푹 삶아주고, 하룻밤 뜸을 들인다. 다음 날 아침에 기름을 싹 걷어낸 후 간장, 후추 등 양념과 주인장이 직접 담은 과일청을 넣어 다시 한번 푹 끓여낸다. 그렇게 두 번 끓여 더욱 쫄깃해진 닭을 찢어주면 되는데, 여기서 주인장만의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잘 찢은 살코기를 면포에 싸서 냉장 숙성을 하는데, 이렇게 하면 기름기 ZERO! 더욱 쫄깃한 닭 맛을 즐길 수 있단다. 살얼음 동동 띄운 초계탕의 새콤한 육수 맛도 일품인데, 이 육수 맛의 비결은 바로 직접 만든 물김치! 밀가루 풀이 아닌, 메밀 풀을 넣어 더욱 구수하고 새콤한 맛의 물김치 국물을 육수에 넣어 톡 쏘는 새콤한 맛을 끌어낼 수 있단다. 30여 년 전 빚보증을 잘못 선 탓에 4억이라는 거액의 빚을 지게 된 주인장.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초계탕이 비전이 있으니 해보라는 친구의 조언으로 초계탕 집을 하게 됐다. 맛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하지 않은 결과, 현재는 성수기 월 매출 1억을 달성할 정도! 주인장 인생의 ‘신의 한 수’이자 재기의 발판이 되어준 소중한 일터로 오늘 저녁, 떠나본다(청산녹수-경기 연천군 청신로)

4. [수상한 가족] 꿈 많은 남편이 버거워!

경남 밀양시엔 33,057㎡(약 1만 평) 규모의 산을 매일 가꾸고 관리하는 정진길(63), 박혜숙(61) 부부가 있다. 취나물부터 시작해 명이나물 농사, 수국밭 가꾸기, 숲 체험 농장까지! 이 많은 일은 2020년, 남편이 산을 사면서 시작됐다. 퇴직할 나이에 나만의 산을 멋지게 가꿔보겠다는 목표로 산을 산 남편. 꿈을 갖는 건 좋지만, 남편의 넘치는 꿈에 아내는 조금 버겁기도 하단다. 지난 5년간 산을 가꾸느라 벌어놓은 수입을 몽땅 써버렸고 남편 수입이 없으니, 아내가 혼자 외벌이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런 남편이 야속하긴 하지만, 내심 응원하는 마음에 퇴근 후엔 늘 남편 옆에서 함께 식물 모종 심고 길을 만들어 준 고마운 아내다. 아무것도 없이 그저 흙과 나무만 있던 산은 부부의 손길이 닿아 볼거리, 체험 거리 가득한 산으로 변모해 많은 사람이 찾는 유명한 곳이 되었고, 산이 소문날수록 남편은 또 새로운 목표를 세워본다. 꿈 넘치는 남편과 그런 남편이 버거우면서도 지지해 주는 아내의 시끌벅적한 산으로! 오늘 저녁, 떠나본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