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더불어민주당과 경쟁 본격 선언 황현선 “박은정, 법안심사 2소위 배정…” ‘밀월관계’ 종식 ‘귀책 사유 무공천 폐지’ 비판…전당대회서 자강 선언 예고 조국 대표 “우리당 호감도, 민주 호감도에 근접” 분발 촉구 김진수 기자

2024년 06월 23일(일) 19:31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다음 달 20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을 본격 선언했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23일 열린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저희가 자강하겠다는 것을 확고하게 선언하는 데 있다”며 “불가피하게 민주당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혁신당 박은정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1소위를 희망했지만,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2소위에 배정한 것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선의만 기대하기엔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말해 22대 총선 이후 진행돼온 민주당과의 ‘밀월관계’가 사실상 끝났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귀책 사유 재·보궐선거 무공천 규정을 폐지한 것을 두고 “혁신당이 바닥에서 뿌리내리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라며 “역사를 부정하고 과거로 돌아가는 형식”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대표가 페이스북에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에서 폭정을 펼친 맥베스가 효수된 대목을 언급한 것에 대해 황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것 같은데 민주당에도 해당하는 얘기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혁신당은 대표 1명과 최고위원 2인을 선출하며, 대표 궐위 시에는 비상대책위 없이 최고위원 중 다득표자가 대표의 잔여임기를 승계하게 된다.

이를 두고 연임이 유력시되는 조국 대표의 징역형에 대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황 사무총장은 “그것도 대비하고 있다”며 “수석 최고위원이 누가 될 것인가가 이번 전대에서 꽤 큰 쟁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상고심에서 실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한편 조국 대표는 같은 날 “혁신당의 지지도는 민주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미래 지지 가능성을 나타내는 ‘정당 호감도’에서는 민주당에 근접했다”며 당원 모두의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SNS를 통해 “지난 5월 5주 차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에서 혁신당 지지도(13%)는 민주당 지지도(29%)의 절반 아래이나, 우리 당의 ‘호감도’(36%)는 민주당 ‘호감도’(40%)에 근접했다”고 강조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는 “호감도는 미래 지지 가능성”이라며 “‘호감도’가 ‘지지도’로 바뀌려면 우리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약속한 것을 실천해야 하고 원내 3당을 넘어 풀뿌리 조직을 갖춘 ‘대중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당 소속 12명 의원이 최선을 다함은 물론이고, 당원 동지 여러분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가 ‘풀뿌리 조직을 갖춘 대중정당이 돼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2년 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맞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광주의 비례대표 득표율은 ▲조국혁신당 47.72% ▲더불어민주연합 36.26%였다. 혁신당은 광주의 96개 행정동 중 90곳(93.8%)에서 1위를 기록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