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의 저편’…예향, 대중문화를 만나다 ‘광주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 특별전…오는 8월18일까지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최명진 기자 |
| 2024년 06월 26일(수) 19:29 |
|
오는 8월18일까지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광주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 특별전이다.
화려한 보랏빛 기운이 감도는 전시장에 들어서면 귀에 익숙한 가요가 흘러나온다. 전세계 K팝 팬들 가운데 관람자의 모습이 대형 화면에 비친다.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춰보는 ‘랜덤 플레이 댄스’ 섹션이 한쪽 공간에 마련됐다.
최신 가요의 원곡자를 맞추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 부스, 영화포스터 합성체험 ‘인생영화 한컷 사진’ 등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들의 즐길거리도 눈길을 끈다.
빌보드에 실린 케이팝 스타들의 모습, 드라마 ‘겨울연가’ 속 욘사마 열풍을 고스란히 담은 일본 현지 잡지, 중화권·대만에서의 신문기사, 타임지 등 해외 다양한 매체에 한국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자료들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특별전 열기를 올해 광주에서 새롭게 잇고자 한 결실이다.
한류의 태동과 성장 등 전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광주의 노래와 영화 등 지역 이야기도 함께 담아내고 있어 더욱 의미를 갖는다.
1부와 2부에선 시대별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홍콩·일본 대중문화와 이에 대한 주체적인 수용 양상을 살펴본다.
1부 ‘한국 대중문화 속 미국’에서는 미8군에서 활동했던 가수들,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들려주던 음악들, 김씨스터즈 등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가수들의 음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벤허’나 ‘로마의 휴일’ 등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외국 영화와 드라마 등 영향을 받은 한국 드라마도 소개한다. 그 인기는 1970년대 한국 가정의 여가 시간을 바꿔놓을 정도였다.
2부 ‘아시아를 이은 홍콩과 일본 대중문화’ 섹션에서는 동아시아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해 다루고 있다. 홍콩 영화 비디오 테이프, 아톰 등 일본 만화, ‘영웅본색’ 영화포스터 등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전시품들이 다채롭다.
오늘날 한류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는 3부 ‘한국 대중문화에서 한류로’는 우리가 흔히 한류라고 간주하는 음악과 드라마 등 자료를 비치하고 있다. 한류의 성장을 견인한 팬 문화, 굿즈, 응원봉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장 가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4부 ‘예향 광주의 대중문화’ 섹션을 마주하게 된다. 일제강점기부터 광주에선 극장 문화가 번성했고, 광복 이후에는 광주의 장소들이 다양한 노래로 불려졌다. 이는 문화를 사랑한 광주 사람들의 열망과도 맥을 함께하는 부분이다.
광주에서 만들어진 노래가 전국적인 유행을 끌기도 했고,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이 광주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은 지역의 대중문화가 이미 지역만의 것이 아님을 뜻하기도 한다.
‘모모는 철부지’라는 가사로 친숙한 김만준의 ‘모모’는 제1회 전일방송 대학가요제 대상곡이었고, 광주 출신 가수 김연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김정호의 ‘하얀 나비’도 대중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으며 광주의 아픔을 절절한 선율로 표현한 다양한 노래들도 존재한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