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지금, 이 순간 정승원 초대전 ‘차르르, 첨벙_The moment we call love’…7일까지 예술공간집 일상 속 작고 소중한 행복들 조각, 조각이 모여 작품으로 최명진 기자

2024년 07월 03일(수) 19:57

'summerhouse #1'

‘Swimming Pool Sud Bad’

일상 속 소중한 추억을 그림 속에 담아내는 정승원 작가가 여름을 맞아 청량감이 물씬 느껴지는 신작들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예술공간집은 오는 7일까지 정승원 작가 기획초대전 ‘차르르, 첨벙_The moment we call love’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몇 해 동안 작가가 작업해온 아쿠아리움 시리즈 등과 함께 올해 준비한 특별한 신작 등 총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과 같이 작품들은 여름의 시원함과 청량함을 담아낸 사랑스러운 순간을 보여준다.

작가의 여름 시리즈는 2021년 아이와 함께 다녀온 아쿠아리움 장면이 계기가 됐다.

이를 시작으로 작가는 수영장 모습, 강렬한 붉은빛과 푸른빛 모래사장을 표현한 파라다이스 등 여름의 순간들을 꾸준히 그려왔다.

여름 시리즈를 계획하며 작가는 지난 몇 달 간 어항을 두고 아이와 함께 물고기를 키웠다. 우파루파, 보리새우, 열대어 등을 기르고 주말엔 아이와 함께 자연을 찾았다.

가족들과 함께 한 여름 휴가의 추억, 물장구치는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 등 특별할 것 없지만 소중한 일상의 조각들이 모여 작품이 됐다.

작품 속에는 이러한 사랑스러운 순간들이 가득하다.

익살스럽고 따뜻하게 표현된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피어난다.

작품을 더욱 인상적으로 만드는 것은 ‘판화’ 제작 기법이다. 작가는 주로 실크스크린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 전시에선 이를 더 극대화한 기법들로 제작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여러 겹 레이어드로 찍어낸 실크스크린 기법에 야광물감, 발포물감 등을 더한 결과물은 물론, 이를 더욱 확장시킨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해 전시한다.

색색깔 실크스크린의 다채로움과 함께 여러 겹 발포물감이 쌓인 작품은 입체 부조와 같은 느낌을 자아내며 판화의 세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디지털 카메라, 인쇄기법의 다양한 변화와 발전으로 다소 위축됐던 ‘판화’ 장르를 다시금 확장시켜 나가는 것은 작가의 독보적 지점이다.

또 페인팅·실크스크린 혼합 회화, 모빌, 자작나무 합판 위 입체 작품 등 판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 등 작가만의 특별한 세계도 펼쳐진다.

전시 연계 행사도 다채롭다. 오는 6일 작품 시연회와 함께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참가자들은 작품 이야기를 듣고 작가와 함께 실크스크린을 찍어 가져갈 수 있다. 선착순 20명을 사전 신청 받으며 예술공간집(062-233-3342)으로 문의하면 된다.

정승원 작가는 “그림 속 행복한 순간들은 나의 이야기면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은 순간들의 충만한 기쁨을 관람객들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