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계절, 전통 본연의 아름다움을 그리다 ●6일부터 전남도립국악단 그린국악 시즌3 ‘춘향가’ 이별가·‘흥보가’ 제비노정기 등 ‘판소리 연창’ 어깨춤 들썩…태평무·화선무·진도북춤까지 무대 다채 최명진 기자

2024년 07월 03일(수) 19:57

우리 삶과 희로애락 속 ‘오늘의 전통’을 그려나가는 전남도립국악단(예술감독 조용안)이 토요 가무악희 ‘그린국악’ 시즌3로 돌아온다.

조 예술감독 취임 후 첫 시즌으로, 다양한 연출적 변화와 고품격 전통 프로그램들로 재단장해 오는 6일부터 9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무안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본연의 소리로 돌아가자’는 기치를 내건 조 예술감독은 임기 기간 내 판소리에 기반을 둔 전통공연과 지역성을 바탕으로 하는 대표 브랜드 창극을 무대에 올린다는 복안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그린국악 시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공연은 오는 20일부터 3주간 펼쳐지는 전통 시리즈다.

20일 첫 무대는 ‘판소리 연창 시리즈’다.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 ‘수궁가’ 중 토끼·자라 만나는 대목, ‘적벽가’ 중 적벽강 불 지르는 대목,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등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대중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대목을 엄선해 선보인다.

27일에는 ‘전통 무용 시리즈’ 무대가 펼쳐진다. 태평무·살풀이·화선무·승무·흥푸리·진도북춤 등 전남도립국악단 무용부 단원들이 오랜 시간 수련하고 체득해온 대표 춤사위로 무대를 수놓을 예정이다.

한 주 건너뛴 8월10일에는 ‘전통 기악 시리즈’가 진행된다. 가야금 산조부터 해금, 거문고, 대금, 아쟁에 이르기까지 전남도립국악단 기악부 단원들만의 채색으로 덧입힌 허튼 가락이 무더운 여름 관객들에게 시원한 선율을 선물한다.

이밖에도 시즌3 주제인 ‘소리의 계절, 우리의 소리를 그리다’에 걸맞은 국악 공연들도 준비돼 있다. 남도민요 ‘육자배기’, 가야금 병창 ‘화룡도’, 국악 실내악 ‘적념’, ‘간(間)’, 이면가락 시나위 합주 ‘Hunger Stones’ 등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원초적인 우리 소리에 집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용안 예술감독은 “소리의 본향에서 그동안 목말랐던 전통 본연의 공연들을 제대로 선보이겠다는 약속의 첫 발걸음을 그린국악 시즌3를 통해 내딛는다”며 “우리 전통을 올곧이 지키며 오늘과 미래를 그려나가는 전남도립국악단과 함께 격려하는 마음으로 동행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예매 문의 061-981-6923.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