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공동체 전라도 경제동맹 선언으로 그쳐선 안돼

2024년 07월 07일(일) 19:46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가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선언했다. 7년 만에 열린 정책협의회에서 공동 발전을 위한 성과를 도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선언문에는 3개 시·도간 및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초광역 교통망 확충, 동맹의 핵심인 재생에너지·이차전지·바이오·모빌리티 등 협력사업 발굴·협력, 지방소멸 및 지방재정 위기 극복, 동학농민혁명 선양 및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등 정체성 확립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아울러 고흥-광주-전주-세종을 거치는 고속도로를 추진하고 RE100 메가시티 조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생산·활용,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 등에 합의했다.

전국적으로 메가시티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물론 수도권 1극체계를 극복하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이다. 호남 인구는 1960년 595만명으로 전체 대한민국 인구의 23.8%를 차지했으나 2023년 기준 501만명으로 9.7%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도권 인구의 비율은 20.7%에서 50.5%로 대한민국 절반을 넘어섰다. 광주와 전남 뿐 아니라 전북까지 망라해 공론화의 필요성이 커지는 와중에 단체장들이 그 시작을 알렸다. 민선8기 첫 만남에서 광역 SOC 등 경제분야 중심의 상호 협력을 다짐한 것이다.

메가시티는 호남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대 현안이다. 지방자치제도 도입 30년이지만 지방소멸의 절체절명의 위기다. 늦지 않았다. 역사적, 문화적으로 맞닿은 1천년 공동체 전라도가 상생을 위해 더 속도를 내야 한다. 선언으로 그쳐선 안 된다. 지자체의 경계를 넘어 수도권과 경쟁·발전할 수 있는 단일한 경제생활권으로 청년이 떠나지 않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인구 감소 문제의 한 해법으로 미래첨단전략산업 육성에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

3개 시·도는 미래 100년을 열어가기 위해 풍부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 궁극의 목표는 바로 행정 통합이다. 대한민국 초광역 협력의 성공모델이 되길 기대한다. 전북 특별자치도가 출범하고, 전남도 역시 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호남권 연대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