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브레이크를 잡아라 / 김영식 |
| 2024년 07월 08일(월) 1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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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속도전쟁, 인공지능(AI)으로 발전되는 각종 기기의 다양한 발전 등 몇 가지만 살펴봐도 우리가 얼마만큼 빠른 세상을 사는지 짐작을 할 수 있다. 휴대전화기의 원래 기능인 통화기능은 이제 별로 사용되지 않는 기능이 되어가고 주로 게임, 영상촬영, SNS콘텐츠 활용 등 생활형 종합선물 세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휴대전화기는 몸에 지니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컴퓨터가 몸속으로 삽입돼 아예 인간이 휴머노이드(인간로봇)가 되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인간에게 느긋한 기다림의 미덕은 사라진 지 오래다.
과학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를 보면 불과 30년 전에는 수동기어를 넣고 클러치와 가속페달을 번갈아 가면서 밟으며 속도를 변환하고, 심지어 수랭식 엔진이 과열돼 자동차를 세워 놓고 물을 부어대는 광경도 흔했다. 과학의 발달로 자동차에는 많은 전자장치가 더해지기 시작을 했다. 오토매틱 스틱, 전자동 윈도 시스템, 각종 전자 제어장치를 비롯한 통신 기능의 탑재, 내비게이션, 자동운전시스템, 자동차 위치 추적, 자동사고조절 기능 등 자동차 운전을 위해서 우리가 다뤄야 할 전자기기는 너무 다양하지만 실상 그 기능을 30%도 사용하지 못한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이렇게 휴대전화기와 자동차만 보더라도 그 과학의 발전 속도는 가히 혁명적이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돈을 벌고, 일하고, 공부하지만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 앞에서 인간은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다. 심지어 가장 아름다운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자동차 공간마저도 폭력의 현장으로 바뀌고 있고, 원인도 이유도 잘 밝혀지지 않는 각종 사건과 사고는 우리 마음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현재 등록된 자동차는 약 2천700만대 정도로 추산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면 약 0.5대 정도이니 순간적으로 모든 자동차가 움직인다면 전국의 도로가 막혀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일 것이다. 여기에 각종 모빌리티 이동 수단들까지 동원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될 정도이다.
필자는 예전 글에서 운전대 위에 도(道)가 있다고 말을 했다. 운전대를 잡고 자신의 마음만 잘 다스려도 면벽수도(面壁修道) 10년보다 낫다. 자동차가 과학화되고 고기능화되어가도 갈수록 늘어가는 교통사고의 이면에 우리 마음을 다스리는 교통문화가 꼭 필요하다. 이제는 마음의 브레이크를 잘 잡아야 할 때다. 자동차의 속도보다도 빠르게 가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신호등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기계다. 방향지시등은 말이 없지만, 자동차의 중요한 언어 소통 도구다. 도로(道路)는 도를 닦는 길이다. 자동차 면허증은 자동차와 인간을 이어주는 소통 자격증이다. 나만이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생각하고 존중과 배려, 사랑의 미덕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때 나를 비롯한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길이고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심장이 빨리 뛸 때 속도계를 보라, 마음의 브레이크를 가볍게 밟아 속도를 줄여야 할 때다. 빨리 가는 것이 운전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이 운전을 잘하는 것이다. 핸들을 자유자재로 꺾는 것이 운전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듯이 부드럽게 운전대를 잡는 것이 운전을 잘하는 것이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자동차를 타는것이 그 사람의 인격이 아니라, 운전대를 잡은 사람의 배려심과 상대방을 위한 존중심이 진정한 베스트 드라이버다. 바쁘고 빠른 세상에 마음의 브레이크에 발을 얹고 가볍게 가볍게 브레이크를 밟아서 삶의 속도를 조절해주자. 사고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어도 그 순간에 자신이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2차 피해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유명가수의 부도덕한 교통사고 경우를 보더라도 유명하고 돈이 많은 것보다 바른 마음으로 사는 것이 삶의 베스트 드라이버다. 당신의 마음 브레이크에 발을 살짝 올려보자. 마음이 행복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