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열(發熱)이 있을 때 의심해 봐야할 질환 / 곽희호 |
| 2024년 07월 08일(월) 1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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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병은 외부의 열 자극으로 인해 신체의 온도가 섭씨 37-40도 사이로 상승하는 질환이다. 흔히 말하는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중증의 질환으로 심부 체온이 섭씨 40도 이상이고, 중추신경계의 이상소견이 함께 나타나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위험한 질환이다. 일사병의 증상으로는 뜨겁고 건조한 피부상태, 빠른 맥박과 호흡, 두통 및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을 보이며 증상이 심해지면 열사병으로 발전하여 화상, 경련, 실신 등의 심각한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일사병인 환자는 즉시 외부 열 자극을 피해 그늘진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하고 선풍기나 부채를 사용하며,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체온을 낮춰줘야 한다.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도 좋지만 의식이 없을 때는 위험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한·양방 협진을 시범사업 중인 한방병원에서는 열을 식히고 일사병을 예방해주는 한약치료와 수분을 보충해주는 수액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신우신염은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하부의 방광이나 요도가 아닌 상부의 신장, 신우에 세균(박테리아)가 감염된 상태이다. 대장균이 가장 흔하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세균이 번식을 하므로 여름철에 호발한다. 급성 신우신염에 걸리면 허리에서 옆구리에 이르는 부위로 통증이 있고 발열을 보이며 배뇨통, 잔뇨감도 나타난다. 특히 늑골척추각(등 뒤에서 맨 아래 갈비뼈와 척추가 만나는 부위)를 살짝만 스쳐도 통증이 심하다. 발열은 일사병처럼 정상 체온보다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발열의 형태가 다양하여 허리통증만을 보고 치료하다 통증이 낫지 않아 뒤늦게 신우신염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신우신염은 허리가 아프면서 발열도 함께 있는 경우에는 꼭 의심해봐야 한다.
급성 신우신염은 세균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통한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일반적인 신우신염의 경우에는 1-2주 간의 항생제 복용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호전되지 않는 신우신염은 신장 농양 및 패혈증 같은 심각한 질환을 초래할 수 있어 신장 초음파, CT 등의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신우신염 같은 요로감염의 경우 원인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으로 반복되는 요로감염에는 면역력을 끌어올려 원인균에 맞서 싸워 예방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 한약치료가 효과적이다. 일차성 사구체신염에 연구결과가 좋은 저령탕(猪 湯)을 활용하며,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한약치료가 이뤄진다.
무더운 여름에 열이 난다고 해서 당연시하지 말고 불편함이 있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길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