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주민들과 동행하며 남구의 새로운 역사 쓰겠다” ‘백운광장’ 광주 랜드마크로…송암산단 미래차 중심 탈바꿈 도시재생사업 그랜드슬램 달성…통일열차 벤치마킹 이어져 자주재원 턱없이 부족 정부·광역자치단체·국회 관심 가져야 주성학 기자

2024년 07월 14일(일) 19:42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 전반기 2년간 핵심 사업을 토대로 남구의 변화와 발전을 꾀하고 있다.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김병내 남구청장으로부터 그동안 소회와 남은 임기 구정 방향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민선 8기 임기 절반이 지났다. 소회는.

-지난 민선 7기부터 남구 발전 기반을 닦았고 민선 8기 2년 동안 핵심 사업에 살과 근육을 튼튼하게 붙여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개청 이래 남구의 변화·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게 진행됐다. 민선 7기 때부터 추진했던 백운광장 일대 도시재생사업이 거의 완성됐고 송암산단이 지난해 국토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에 선정돼 미래차 중심의 산단으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지은 반다비 체육센터를 비롯해 가족사랑 나눔센터, 지역자활센터, 승촌 파크골프장 36홀 확대 조성 등 동네마다 각종 인프라를 확충해 주민 삶의 질을 높였다. 이 같은 남구 발전은 민선 8기 후반기에도 이어질 것이고 구민들에게 더 큰 행복과 만족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 2년간 역점 사업과 성과는?

-민선 7기부터 장기적 시각으로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구도심 활성화와 기존·신규 산업단지를 연계해야 한다고 판단해 백운광장, 송암산단, 대촌지역 국가·지방산단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 3대 축’ 조성 목표를 세웠다.

우선 백운광장 도시재생사업을 중점 추진해 미디어월, 스트리트 푸드존, 푸른길 브릿지, 토요 야시장 등 복합공간으로 꾸려 광주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대촌지역 국가·지방산단과 송암산단도 빠르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가산단에는 인셀㈜과 한국전기연구원 등이 들어섰고 지방산단에는 36개 기업이 분양 계약을 맺고 태양광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 8개 기업이 입주했다. 송암산단은 지난해 말 1천560억원 규모의 혁신지구 사업에 선정돼 친환경 미래차 산업 거점 육성을 기대하고 있다.

▲남구 경제 활성화를 위한 향후 계획은.

-낡고 오래된 송암산단을 문화콘텐츠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남구와 광주시가 실감콘텐츠 큐브 등 문화산업 관련 시설을 집적화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혁신지구 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8년까지 정부의 지원 아래 친환경 미래차 애프터마켓 산업을 이끌 토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자동차 미래 실감콘텐츠 체험 공간 마련, 스타트업 육성, 자동차 정비인력 양성, 일자리 연계 주택 조성 사업까지 추진하게 된다. 송암산단의 발전은 남구 경제 발전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정부 주관 도시재생사업 분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배경은.

-도시재생사업은 ▲중심지 시가지형 ▲일반근린형 ▲주거지 지원형 ▲우리동네 살리기형 ▲혁신지구 사업형 등으로 구분된다. 그동안 남구는 백운광장, 양림동, 사직동, 방림2동에서 중심지 시가지형, 일반근린형, 주거지 지원형, 우리동네 살리기형까지 4개 사업을 동시 추진했다.

송암산단이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에 선정돼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 5개 유형을 모두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중심지 시가지형은 구도심의 공공서비스와 상권 쇠퇴가 심각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일반근린형은 주거지와 골목상권이 혼재된 지역의 활력 증진을 목표로 한다. 주거지 지원형은 임대주택 공급과 주택 개량, 도로 정비를 목표로, 우리동네 살리기형은 보다 좁은 범위에서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전국 모든 지자체가 도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꼼꼼하게 검토해 각 사업의 목적에 맞는 구상안을 제출한 지자체만 선정한다. 남구의 ‘그랜드 슬램’ 달성은 열심히 일한 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다.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는 통일 관련 시책 발전 방향은?

-현재 남북 관계의 영향으로 모든 교류가 중단된 상태지만 손 놓고 기다릴 수 없었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와 낮은 수준의 남북교류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며 큰 그림을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해 2022년부터 효천역에서 출발해 파주 도라산역 등 분단 현장을 체험하는 통일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1년에 2차례 운행했던 것을 지난해부터 4차례로 늘리고 올해부터는 강원도 철원까지 둘러보는 새 코스를 발굴했다. 또한 현재 경기도와 장흥군 등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통해 통일열차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최근 행정안전부 고향사랑 지정기부 선도사업에 통일열차와 사직동 시간우체국 사업이 동시에 이름을 올려 국민 누구나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사업에 직접 기부 할 수 있게 돼 통일열차 사업을 더 크게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사업을 더 확장할 방침이다.

▲달뫼마을 재개발 관련 계획은.

-지역주택조합 설립을 통해 낙후된 마을을 재개발하고자 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달뫼마을 민원 해소를 위한 TF팀이 문제 해결 방안을 연구 중이다. 달뫼마을은 보조금 지원을 통해 새뜰마을 사업을 완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재개발에 나설 경우 새뜰마을 사업비 반환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국·시·구비를 포함, 약 72억원을 투입해 커뮤니티센터를 지었고 하수관로 정비 및 소방도로 등을 개설했다. 문제 해결 의지를 갖고 있어도 절차 상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달뫼마을의 열악한 환경을 고려하면 개발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하며 또 재개발에 나설 경우 오갈 곳 없는 원주민의 이주 문제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커뮤니티센터 이전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해 달뫼마을 주민들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겠다.

▲제22대 국회 및 중앙부처, 광역단체 등에 바라는 점은?

-지역사회 발전 및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싶지만 열악한 지방 재정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자주적으로 쓸 수 있는 재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비단 남구 만의 문제가 아니고 광주 5개 자치구가 비슷한 상황이다.

남구는 관내 면적의 62% 가량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으며 관내 상업시설이 마땅치 않아 자체 수입인 재산세, 지방소비세 등으로는 재정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가 종합부동산세를 감면하면서 매년 지방자치단체에 지원되는 부동산교부세가 크게 줄어 허리띠까지 바짝 조여매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의 현실적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광역자치단체에서 적극 협조해 주고 국회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힘을 실어 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남구민들에 한 말씀.

-홀로 걷던 길도 우리 22만 주민들이 동행해 준다면 그 길은 새 역사를 만드는 길로 변하게 될 것이다. 민선 7기와 8기 2년을 보내면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했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남구의 밝은 미래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 지역 현안과 남구 발전에 관한 모든 일을 풀어 가겠다는 점을 약속하고 남구 구정에 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는 구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김병내가 되겠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