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지역사회, 박람회 투자금 회수 방침에 ‘부글부글’ 상의 등 5개 시민사회단체 국회서 기자회견 기재부, 해수부 통해 3천600억원 상환 요구 김진수 기자

2024년 07월 16일(화) 20:13

특별법까지 마련해 ‘2012 여수세계박람회’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아왔던 여수 지역사회가 정부의 느닷없는 국가투자금 3천600억원 회수 방침으로 충격과 함께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여수선언실천위원회·여수지역발전협의회·여수박람회공공개발시민연대·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5개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획재정부에 의해 부채로 전환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국가선투자금 3천600억원을 재출자 방식으로 여수박람회 사후활용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해양 선진강국 건설, 국토 균형발전 시대적 견인차, 기후 위기 해법 제시 등을 위해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 유치하고 개최한 국가행사였다”며 “정부가 갑자기 ‘여수세계박람회’ 선투자금을 부채로 전환해 관련 부처에 상환을 요구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실제 2012년 개최된 ‘여수세계박람회’는 당시 3개월간 800만명의 입장객을 기록할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박람회가 끝난 후 관련 시설 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했던 정부는 ‘매각’과 ‘사후 활용’ 등을 놓고 저울질하다 결국 ‘사후 활용’하기로 하고 2022년 ‘여수박람회 사후활용특별법’을 개정해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박람회 시설 운영 책임을 맡겼다.

이에 따라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사후활용 마스터플랜’ 용역을 시작했고 앞으로 1년여 후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기재부는 최근 ‘여수세계박람회’ 국가선투자금 3천600억원을 부채로 전환한 데 이어, 해수부를 통해 이를 2025년까지 상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수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는 현 부지와 시설을 당장 몽땅 팔아치우든지, 아니면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적자 운영을 하든 말든 우리는 알 바 아니라는 식의 무책임한 처사”라며 “지역을 넘어 국가 발전의 중대한 기로가 될 사안에 적극적인 응원과 지원을 다해야 할 정부가 외려 발목을 잡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10여년 간 표류했던 ‘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 문제가 이제 본궤도를 찾아가는데 이처럼 찬물을 끼얹는 기재부의 요구를 이해할 수 없다”며 “‘여수박람회사후활용특별법’의 근간을 준수해 부채로 전환된 국가선투자금 3천600억원을 재출자 방식으로 투자하거나 최소한 마스터플랜 완성 후 흑자 전환이 된 뒤 상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여수박람회 유치와 개최 목적인 해양의 가치 발굴과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해양 정책의 거점, 소외된 남해안 균형발전의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정부의 중장기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촉구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