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시세(금값)…역대 최고치 경신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
| 2024년 07월 17일(수) 0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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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금시세(한국금거래소 1.51%↑, 한국거래소-KRX 1.22%↑)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관측이 금가격을 끌어올렸다.
월요일(16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올해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6%(38.9달러) 급등한 온스당 2,467.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1974년 계약 체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직전 종가 최고치는 지난 5월 20일 기록한 2,438.50달러로 약 2달 만에 경신한 셈이다. 금가격은 지난 2023년 13% 상승한 후 올해 들어 지금까지 19% 이상 상승했다.
이날 금값시세 상승은 美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둔화 발언에서 비롯됐다.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오는 9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고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금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美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대한 기회비용을 낮추는 금의 긍정적인 요인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1분기에는 추가적인 확신을 갖지 못했지만 지난주 발표된 통계를 포함해 2분기의 최근 3개월 지표는 어느 정도 확신을 추가했다"라며 이처럼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노동시장 열기가 식어간 현 상황에서 물가와 고용이라는 연준의 두 정책목표를 살펴볼 것"이라며 "현재 두 목표는 훨씬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세를 고려할 때 연준이 오는 9월 통화정책 회의 때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전날 유타주에서 열린 포춘 브레인스톰 테크 2024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낮아진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총격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대한 관측이 커진 것도 금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및 감세 정책은 미국 재정적자와 지정학적 긴장을 키울 수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안전자산의 매력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키 쿠퍼 스탠다드차타드 금 분석가는 금값 상승에 대해 "물가상승률 데이터의 완화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고 (트럼프 영향으로)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를 추구하는 투자심리가 재점화했다"고 분석했다.
귀금속 시장은 미국의 6월 소매판매와 6월 수입물가 데이타에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매판매와 6월 수입물가는 모두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7천43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은 0.3% 감소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증가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고금리 여건 속에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표다.
아울러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6월 수입물가지수도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며 시장 예상치(0.2% 상승)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상승했다.
소매판매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자 미국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달러화 강세는 통상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체감가격을 높여 해외 바이어들의 매수심리를 낮추는 금의 비우호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확고해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달러화 강세를 상쇄하면서 금가격은 이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독립 금속 거래자인 타이 웡은 "핵심 소매 판매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시세가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는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오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밝힌 데 힘입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타 금속 중 현물 은값은 0.8% 상승해 온스당 31.2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플래티넘은 0.3% 상승해 998.25달러를 기록했다. 팔라듐은 1.1% 상승해 960.51달러를 나타냈다.
이 시각 국제 금값시세(오전 9시 40분 기준, 런던 LBMA 금값시세)는 2,470달러 선에 움직이고 있다.
국제 금값 상승에 따라 국내 금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7일 한국금거래소 따르면 소비자가 순금 1돈(24k, 3.75g) 살때 가격은 전장 대비 1.51%(7000원) 상승한 464,000원(VAT포함)이다(오전 9시 40분 기준). 이는 2005년 1월 한국금거래소 개장 이래 장중 역대 최고치다.
소비자가 순금 1돈 팔때 가격은 전장보다 1% 상승한 402,000원이다. 18k, 14k 팔때 가격도 각각 295,500원, 229,2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 올랐다(18k와 14k 살때는 제품시세를 적용한다).
이 밖에 은 살때 시세는 전 거래일 대비 1.15% 오른 6,110원, 팔때는 1.23% 상승한 4,860원을 기록했다. 백금 살때 가격은 전일보다 1.03% 오른 195,000원, 팔때 가격은 1.27% 상승한 158,000원이다.
한국거래소(KRX)와 신한은행 금가격은 g당 11만선 안팎에 거래됐다.
한국거래소(KRX) 금값은 전일 종가 대비 1.22% 상승한 g당 110,000원을 나타내고 있다(오전 9시 40분 기준).
KRX 금가격이 11만원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약 2달 만이다.
신한은행 금시세는 0.23%(256.41원) 오른 109,870.24원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383.0원으로 출발했다.
자세한 국내 금시세 조회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KRX)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