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민생 최우선…구민이 꿈꾸고 원하는 광산 만들겠다” 어등산 개발·군공항 이전 속도…미래차 국가산단 등 동력 확보 호남 첫 외국인주민과 신설…월곡동 ‘광주 이태원’ 탈바꿈 토대 중·장년 지원, 사회적 대화 통해 지속가능한 일자리 현실화할 것 이옥근 기자

2024년 07월 17일(수) 20:43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은 민선 8기 전반기 2년간 지속 가능 일자리를 위해 주민과 대화하며 소통 행정으로 구정을 이끌어 왔다.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박병규 광산구청장으로부터 지난 2년간의 소회와 향후 구정 운영 방향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민선 8기 임기 절반이 지난 소회는.

-‘구민이 주인 되는 구정’을 위한 혁신과 변화의 시간이었다. 경청·소통에 기반해 구민의 필요와 요구를 중심으로 똑같은 시선과 태도가 아닌 늘 새롭고, 더 나은 것을 추구하며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걸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혁신이 대한민국 최초의 정책들을 시행하고 혁신을 선도한 원동력이 됐다. 또 어등산 개발, 군공항 이전 등 대형 현안이 속도를 내고 있고 미래차 국가산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광산의 지도를 바꿀 새로운 발전 동력을 확보했다. 광주시교육청 이전, 광산교육지원센터 신설, 가칭 ‘광산고등학교’ 추진 등 광산 교육의 오랜 염원도 풀리고 있다.

▲2년간 역점 사업과 성과는?

-대한민국 최초로 광산구 전체 123개 위원회 회의를 구민들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하고 위원회 명단, 회의록 등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또한 민간플랫폼과 협업해 일자리와 공유 공간을 정보 격차 없이 연결한 ‘당근광산(당신 근처의 광산) 프로젝트’와 이동노동자를 위해 민간 커피숍, 편의점을 휴식 공간으로 개방한 ‘달고나’ 쉼터 역시 광산구가 첫 시작을 알렸다. 지속가능 일자리특구, 광주 대표 명품길이 될 ‘대한민국 1호 도시 국가습지, 황룡강생태길30’ 등 혁신 정책들도 순항하고 있으며 호남 최초 외국인주민 지원 전담부서 신설, 구 금고 이자율 전국 1위 등도 민선 8기 광산구의 자랑거리다. 광산구의 최초·최고·유일이 대한민국 혁신의 시작이라는 자부심으로 지속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면서 광산의 성과를 전국에 확산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

▲호남 최초로 외국인주민과를 신설한 이유와 성과는.

-우선 외국인주민의 안정적 사회 정착 지원을 한층 강화했다. ‘외국인 명예통장’을 확대·운영(8개 국 10명→12개 국 20명)해 외국인주민과 행정을 연결하고 현 제도에선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긴급지원 사업을 추진, 현재까지 34명 외국인주민의 생계·의료·장제 등을 지원했다. 올해는 이주 배경 청소년이 광주에서 가장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한국어 교육을 비롯한 언어, 심리, 문화적 측면에서 폭넓게 뒷받침하는 지원 정책에 나섰다. 외국인주민 인권 증진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도 진행 중이며 선주민과 이주민의 상생을 통한 문화 다양성 가치를 확산하는 기반도 다졌다. 또 ‘중앙아시아 역사테마 관광지구 기본계획’을 수립, 고려인 역사마을 1번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국제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고려인연합회 출범식’을 개최했으며 최근 행정안전부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3억원을 확보, 광산구 월곡동을 선·이주민이 상생·화합하는 ‘광주 이태원’으로 변화시킬 토대를 마련했다.

▲좋은 일자리 모델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는 배경은?

-양극화, 불평등, 저출생, 기후위기 등 사회가 안고 있는 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해법이 일자리라고 생각하며 민선 8기 광산구가 지속가능 일자리특구를 역점 추진하고 있는 배경이다. 핵심은 구민이 참여하고 중심이 되는 사회적 대화다. 이에 기존 정부나 기업이 주도하는 방식이 아닌 구민이 좋은 일자리를 발굴하고 실현하는 주체가 되도록 해 지속가능 일자리를 실현하기 위한 구민 중심의 사회적 대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일터 뿐만 아니라, 삶터를 아울러 구민 스스로 어떤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인지 묻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어떻게 실현할지 답을 찾는 대한민국 최초의 길을 개척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중·장년층 지원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광산구는 2017년 광주에서 가장 먼저 인생 2막 설계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정부 공모 사업이 끝난 뒤에도 구 자체적으로 지속 중이며 중장년·신노년층의 재창업, 취업, 사회활동 참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더불어락노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통해 행복복지파트너, 가드닝 컨설턴트, 실버요리지도사, 민화교실 등 9개 정규 프로그램과 협동 심화, 사회공헌, 소통플랫폼 등 3개 지역사회 참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사업’과 연계해 퇴직한 전문 역량을 지닌 신중년의 사회활동, 일자리 참여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광산구는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은 100세 시대를 설계하고 있으며 올해 초 수완문화체육센터에 개소한 사회적 처방 연계 건강관리소를 3곳으로 늘려 의료-돌봄 통합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호남권 최대 규모인 ‘광산구 서봉 파크 골프장’을 소개해달라.

-2022년 11월 개장한 서봉 파크골프장은 광주 최초로 36홀을 갖춰 규모 면에서 호남권 최대를 자랑한다. 광주에 공공 파크골프장이 7곳인데, 대한파크골프협회로부터 전국대회가 가능하다고 공인받은 곳은 서봉 파크골프장이 유일하다. 이런 이유로 제1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 파크골프대회, 광산구청장배 전국 파크골프대회를 성황리에 치렀으며 대회 참가자 절반 이상이 타지에서 오기 때문에 광산구의 멋과 맛을 전국에 알리는 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서봉 파크골프장은 또한 민선 8기 광산구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황룡강생태길30’의 중요한 축이기도 하다. 황룡강생태길30은 송산근린공원부터 장록습지, 동곡 두물머리 약 12㎞ 구간을 문화·예술·생태가 어우러진 광주의 대표적인 명품길로 만드는 사업이다. 테마별로 총 3개 구간을 조성하는데 송산근린공원에서 출발하는 1구간 ‘물빛문화구간’의 종점이 서봉 파크골프장이다.

▲제22대 국회, 중앙부처, 광역단체 등에 바라는 점은?

-기본적으로 지역의 다양한 현안, 상생 균형 발전을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하겠지만 더 절실하게, 또 치열하게 노력해야 할 것은 민생, 즉 먹고 사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IMF, 코로나 때보다 훨씬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주권자인 구민이 이토록 절박한데, 정치, 행정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너무나도 안타깝고 답답하다. 검찰 개혁, 정치 개혁이 중앙 정치의 화두인데 이에 못지않게 경제, 일자리와 관련해서도 구민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하고 삶에 힘과 희망이 되는 대안과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논의와 노력이 시급하다. 지속가능 일자리특구로 광산구가 쏘아 올린 외침과 호소가 구민을 위해 일한다는 정치, 행정의 모든 선출직 공직자들의 책임 있는 다짐, 약속,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이를 위해 저도 할 수 있는 일, 역할을 적극 고민하겠다.

▲마지막으로 구민에게 한 말씀.

-광주의 미래, 광주 발전의 중심 광산에 사상 최고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 기회가 모든 구민을 이롭게 하는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어려움을 겪는 민생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최상의 결과로 이어지게 상생으로 이익을 키우고 협력으로 기회를 현실화시키겠다. 앞으로도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며 구민이 꿈꾸고, 바라는 광산의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오직 구민만 믿고, 더 겸손하게, 더 최선을 다하겠다.

/이옥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