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체통·나뭇잎…‘지역 자원으로 마을 살리기’ ●엄상용 관광학 박사 ‘지역의 반란’ 출간 최명진 기자 |
| 2024년 07월 21일(일) 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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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자원 활용 사례가 눈에 띈다.
쌍산재는 ‘고택’을 호텔로 만들어 우리나라 고택 가치를 드높인 모범 사례이고, 군산 우체통 거리는 ‘우체통’이라는 지역자원을 활용해 쇠퇴하는 거리를 활기차게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꼬마역인 극락강역도 이러한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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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와 정부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지역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시기적절하게 나온 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엄상용 박사가 발로 뛰며 현장답사와 관계자 인터뷰, 사진 촬영 등을 통해 집필한 ‘지역의 반란’(컬쳐플러스刊)이다.
지역 생존기라 할 수 있는 이 책에는 지방소멸 위기에서 되살아난 한국과 일본 15개 지역의 생생한 노하우를 담았다. 우리 시대 화두인 지방소멸을 타개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저자는 지역활성화를 위해 우선 각 지역이 어떤 자원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연·기차역·고택·카페·스포츠 등 독특한 지역자원을 활용한 활성화 전략이 수없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 양양은 지리적 측면에서 강릉, 속초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데다 관광자원도 변변치 않아 관광객을 유입시킬 만한 매력적인 지역은 아니었다. 그런데 우연히 인천에서 중고차를 몰고 처음 양양을 방문한 장래홍 씨 등 두 젊은이에 의해 서피마을이 조성되면서 서퍼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생활인구가 크게 늘었다.
이밖에 오랜 시간을 들여 모래사장을 복원, 관광객을 이끈 충남 태안군 기지포해수욕장, 조용한 지방 고택이었지만 청년유턴 일자리 사업(현 도시청년 시골 파견제)으로 핫플레이스가 된 경북 문경시 화수헌 등이 소개돼 있다.
일본에서도 이미 지방소멸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시작됐다.
도쿠시마현 카미카츠초는 인구 1천500명, 고령화율 50%의 산골 마을로 지방소멸의 대명사와 같았다. 산골마을 카미카츠초는 잎사귀를 요리 장식으로 상품화한 이른바 ‘잎사귀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80세가 넘는 할머니가 태블릿 PC를 통해 주문을 받는 등 산골 마을에 활기가 들어찼다.
또 인구 5천명의 가쓰우라초는 꽃과 인형의 별천지라 할 수 있는 ‘히나마쓰리’를 개최해 매년 3만명 이상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800년 전통 염색의 역사를 간직한 아이즈미초는 ‘아이조메’를 브랜딩하고 체험관을 지어 염색체험의 즐거움을 제공한 결과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도쿠시마현 나루토시 국도 휴게소에 위치한 체험형 먹거리 테마파크 ‘쿠루쿠루나루토’, IT기업 근거지로 변신한 시골 마을 ‘카미야마초’, 재활용 성지로 부상한 ‘카미카츠초’, 봄밤의 빛 축제 ‘하루요이 아카리’로 유명한 오카야마현 ‘구라시키 미관지구’, 동경에서 가장 긴 상점가로 알려진 ‘도쿄시긴자’ 등 사례는 우리에게 지방소멸 극복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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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터넷이나 매스컴, 관련 서적, 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듣는 이야기가 아닌 직접 보고 지역민들에게 묻고 싶어 약 2년 동안 국내외 지역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모으고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 했다.
엄상용 박사는 “한국과 일본은 도시재생, 지방창생 등 용어에서부터 추진 방법까지 다소 차이를 갖지만,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한 지역에는 하나같이 열정적인 리더가 존재했다”며 “지역 특산물이나 역사문화 요소, 환경지리 특징 등 자원을 적극 활용한 지역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저자 엄상용은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했으나 30년 이상 이벤트 기획과 지역 활성화 분야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대학원에 입학해 관광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일본어 특기를 살려 대전세계박람회, 2002 한·일 월드컵, 평창동계올림픽 도쿄공연 등 국제 행사에서 행사 코디를 맡기도 했다. 국내 첫 이벤트 정보 웹사이트인 이벤트넷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방송문화산업협회장, 한국이벤트컨벤션학회 부회장,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