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무위자연(無爲自然)

2024년 07월 24일(수) 19:22

얼마 전에 필자를 찾은 젊은 사장은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힘든 운(運)이었다.

“어려울 때 사업을 시작했어요. 고생 좀 하겠는데요.” 그는 땅이 꺼질 듯이 한숨을 쉬면서 “후, 제가 자만심과 자신감으로 일을 벌인 것 같아요. 건물을 짓는데 예상보다 자금이 더 많이 들어가고 은행에서는 대출이 갑자기 줄었어요. 이미 돈이 많이 들어가서 그만둘 수도 없습니다. 저는 이 건물을 완성하지 못하면 망합니다”라며 눈물까지 훔치며 자신이 벌인 일을 한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운은 악운(惡運)의 끝자락에 와있었고, 조금만 있으면 운(運)의 흐름이 다시 좋아지는 운이었다. “운은 다시 좋아집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거래 은행을 바꿔보시고 가까운 사람이 도와주니 자금을 구해보십시오.”

그는 과연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를 계속 물어보면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하면서 돌아갔다. 최근에 다시 온 그는 “말씀하신 대로 생각지도 못한 다른 은행에서 도와줬고 가까운 지인이 자금까지 융통해줘서 본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불과 몇 개월 전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자신 있고 활기찬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모든 자연의 이치에는 사계절의 춘하추동(春夏秋冬), 생로병사(生老病死)와 같은 순환법칙과 순리의 법칙이 있다.

뿌리가 없이 줄기가 자라거나 여름을 건너뛰고 가을이 바로 올 수 없는 것이다. 사계절이 춘하추동으로 순환하듯이 모든 자연현상은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순환한다. 노자는 이를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 했다.

그러니 억지로 하지 않아도 다 때가 되면 열매를 얻고 가지를 뻗을 수 있는 것이다. 역학의 핵심 원리인 음양오행도 이러한 자연법칙을 형상화한 것이다.

식물의 경우 땅(土) 위로 싹이 트고 자라나(木) 잎이 무성해지고(火) 씨나 열매를 맺고(金) 다시 씨나 열매가 땅에 떨어져 보관하는(水) 순환의 과정을 거친다.

구름도 물이 증발하여 수증기가 되고(木) 수증기가 뭉쳐서 구름이 돼 하늘을 덮고(火) 비라는 손에 잡힐만한 것으로(金) 대지와 땅 위에(土) 내리고 그 물은 다시 증발하는(水) 과정을 거친다.

이렇듯 가만히 있어도 어느 정도 때가 되면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 자연법칙이다. 현재 자신이 스스로가 답답해하는 모든 문제는 어느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때가 오는 것이고 또한 현재의 고민 없고 만족한 삶을 살고 있더라도 언젠가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의 근심·걱정, 그것은 자연의 흐름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