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5·18 항쟁 역사·미래 공간으로 탈바꿈” 복원추진단, 최근 오월 단체 등 대상 내부 콘텐츠 계획 첫 공개 의견 수렴 거쳐 오는 10월까지 실시설계…1년여 공사 후 준공 주성학 기자

2024년 07월 28일(일) 19:36

사진=광주매일신문 DB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이 항쟁의 역사를 간직하며 오월 정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중회의실에서 오월 단체 등을 대상으로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 전시설계 및 설치 기본설계 보고’를 가졌다.

이번 보고회에선 지난 2월28일 착수보고회 이후 추진단이 실무협의, 전시 자문 등을 진행하며 세운 ‘내부 전시 콘텐츠 연출·계획’이 처음 공개됐다.

앞서 추진단은 옛 전남도청이 장소적으로 갖고 있는 ‘항쟁의 역사’에 더해 오월 정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마인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골자로 한 전시 콘텐츠 구성 방향은 ▲도청 본관 ▲도경찰국 본관 ▲상무관 ▲도청 별관 ▲도청 회의실·도경 민원실 등 5개로 나뉘어 설계됐다.

우선 도청 본관과 도경찰국 본관, 상무관은 ‘최후 항전을 기억하는 현장 기념의 장’으로 꾸려진다.

세부적으로 도청 본관에는 1980년 5월18-27일 열흘간의 기록이 모여 전시되고, 도경찰국 본관은 층별 영상·재현 전시를 바탕으로 항쟁에 투신한 민중을 중점으로 다룬다. 상무관은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됐던 의미를 살린 추모 공간으로 거듭난다.

도청 별관과 도청 회의실·도경 민원실은 ‘미래 세대가 만들어 가는 참여와 공감의 장’이 된다. 도청 별관은 방문객 편의 제공 시설이 들어서되, 역사를 담은 전시 공간도 함께한다. 도청 회의실은 5·18 관련 서적이 모이는 1층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고, 도경 민원실은 특별전시실, 5·18 문화예술 감상 공간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이같은 계획은 최종안이 아닌 만큼 수정·보완이 이뤄질 수 있다. 추진단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내부 전시물 실시설계를 마칠 계획이며 이후 전시물 제작·설치 공사에 들어간다.

전시물 제작 완료 및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의 준공은 다음 해 10월31일로 예정됐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