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종묘장 확대가 전남 참꼬막 자원 회복 대안이다

2024년 07월 29일(월) 19:27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전남의 청정 갯벌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수산물이 참꼬막(꼬막)이다.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인데, 아예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과거 꼬막은 해마다 생산량이 6천t 이상에 달했고 수출량까지 늘어 유명세를 탔지만 그 사정이 달라졌다.

2011년에 1천604t, 2012년 640t, 2013년 1천282t, 2014년 1천199t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가 2015년 697t 이후로는 1천t선 이하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지난해는 고작 47t이었다. 2019년(46t)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다. 생산액은 4억9천여만원으로 역대 최저다. 주요 산지인 보성·순천·장흥·고흥이 접해있는 여자만과 득량만 일대의 자원 복원력이 상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분별한 남획이 가장 큰 요인이며, 간척지 증가에 따른 갯벌 감소, 수익성 저하와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양식 기피 현상까지 맞물린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양식어업 면적은 2천962㏊(205건)로 새꼬막 면허건수 1만896㏊(948건)의 27%에 그치고 있다. 뻘배 종사자도 급격한 노령화로 겨우 명맥을 잇는 상황이다. 어민들은 민간 운영시설 3곳으로 한계가 있다며 육상 배양장을 최소 10곳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하고 있다.

생선도 아니면서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되거나 조상의 제사상에 올랐으며, 이젠 산지에서 조차 ‘지인이 없으면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진짜 귀하고 비싼 몸이 됐다. 껍데기를 열면 검은색 부위가 두드러지는 참꼬막은 삶았을 때 초콜릿 빛이 나며 씹을수록 달고 쫄깃하다. 특히 열량이 낮은 저지방 식품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꼬막 맛이 떨어지면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속담에서 보듯 범상치 않은 식재료다. 참꼬막은 일반적으로 꼬막으로 불린다.

은은하게 풍기는 바다향의 풍미로 중독성 강한 K-푸드다. 소중한 자원 회복을 위한 기반 구축 사업에 전력해야 한다. 10년 전에 비해 생산량이 3% 수준으로 떨어진 현실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