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만의 만남…’ 광주 군공항 이전 입장 차만 확인했다 강기정 시장·김영록 지사·김산 무안군수 ‘3자 회동’ 김재정·박선강 기자 |
| 2024년 07월 30일(화) 20:29 |
|
|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지난 29일 오후 답보 상태인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논의를 위한 비공개 3자 회동을 가졌다. 3개 지자체 단체장이 얼굴을 맞댄 것은 2018년 상생 협약(이용섭·김영록·김산) 체결 이후 6년 만이다.
3시간 동안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김산 군수가 ‘군공항 이전 무조건 반대’ 입장을 견지한 데다, 강기정 시장 역시 ‘민간공항 선(先) 이전’을 포함한 특단의 카드를 내놓지 않으면서 단 한 건의 합의에도 이르지 못해 ‘빈손 회동’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3명의 단체장이 1차 회동 내용을 토대로 추가 회동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향후 2차 회동 성사 여부와 시기 뿐만 아니라, 광주시-무안군의 협상 카드가 새롭게 제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배일권 광주시 기획조정실장과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30일 오전 11시10분 각각 시청 기자실,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이뤄진 강기정 시장·김영록 지사·김산 군수의 3자 회동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3자 회동은 지난 29일 오후 5시께 영암 왕인박사유적지 인근 한 식당에서 3명의 단체장과 양 시·도 기획조정실장, 정현구 무안부군수가 배석한 가운데 만찬을 겸해 3시간 가량 진행됐다.
3명의 단체장은 무안국제공항 문제가 서남권 발전의 기본임을 인식하고 민간·군 통합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논의했다.
광주시는 기존에 약속한 1조원대 지원금 외에 공항 복합도시 건설 참여, 광주 공공기관(인재개발원) 이전, 2차 국가 공공기관 이전 시 대형 기관 무안 유치 지원 등 인센티브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3자 공동 소음도 측정·검증, 지역민 여론조사, 이전 논의를 위한 실무위원회 구성 등도 제안했지만 합의에는 실패했다.
무엇보다 무안지역의 신뢰를 확보하고 여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는 ‘민간공항 선 이전’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국가산단 조성, 공항 주변 호텔·카지노·컨벤션센터를 포함한 관광·국제 물류 특구 등 미래형 신도시 개발을 약속했다.
전남도는 광주시에도 무안군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이전 지역 지원 사업의 구체적인 리스트 등 통합 패키지를 마련하고 조례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김산 군수는 소음 피해 문제 등을 거론하며 “군공항은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아 어떤 경우에도 받을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일권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김산 군수가 ‘민간공항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민간공항이 아니어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며 “3자 공동 소음 측정은 최대한 빨리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입장 차이를 확인했지만 광주시가 향후 방향과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2018년 협약서, 민간공항 이전 문제, 소음 문제 등 3개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며 “추가 회동을 갖기로 해 진일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또 “공항 문제에 대한 공론의 장 마련이 필요하다”며 “공항이 활성화돼야 서남권이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무안군민의 찬성·반대에 대한 충분한 의견을 나누고 군민 찬·반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무안군민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기정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 번 만나 문제가 술술 풀릴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결과가 없어 허탈한 마음”이라며 “지금이라도 통 큰 합의만 하면 호남 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얘기도 해봤지만 아직 진심은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 무안통합공항을 호남의 관문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힘을 내겠다”고 밝혔다.
/김재정·박선강 기자
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