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기로’ 한국건설 회생절차 개시 법원 “현 상황서 채무 변제 방안 마땅치 않아” 채권 등 추가 조사 후 11월 계획안 인가 결정 안재영 기자

2024년 07월 31일(수) 17:32

사진=연합뉴스

‘유동성 위기’로 법인 파산 기로에 섰던 한국건설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제1-2파산부(조영범 수석판사)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한국건설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법률상 관리인으론 정승용 한국건설 대표이사 등 2명을 지정했다.

회생 결정 사유로는 현 상황에서 사업을 계속할 경우 채무 변제에 대한 방안이 마땅치 않고, 법인 파산이 될 경우 채권자들의 피해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 꼽혔다.

이에 재판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21일까지를 ‘회생채권자, 회생담보권자 및 주주 목록 제출기간’으로 선정했다.

이후 8월22일부터 9월4일까지를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 및 주식의 신고기간으로 갖고 그 다음 날부터 10월5일까지 이를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가 끝난 뒤 한국건설이 오는 11월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법원은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회생채권자, 회생담보권자 및 주주의 목록에 기재되지도 않고 신고기간 내에 신고도 없으면 실권될 수 있다”며 채권 및 담보권자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1984년 설립된 한국건설은 광주·전남지역 중견 건설사로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에서 99위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께 광주 4개 신축 공사현장에 대한 중도금 이자를 납부하지 못하면서 현금 자산이 부족한 ‘유동성 위기’를 노출했고 주택보증공사에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한 4곳에 대한 사업포기서를 제출하며 정상적인 주택분양계약 이행이 어려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심문 과정에서 정승용 대표이사는 유동성 위기에 대해 “한국건설 운영의 문제가 아닌 모든 건설사가 눈앞에 두고 있는 위기”라며 “회생 절차가 받아들여지면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 될 수 있다”고 법원에 호소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