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십수일째 ‘펄펄’…사람도 동물도 ‘헉헉’ 폭염특보 16일째·열대야 14일째…최근 서구서 ‘밭일’ 80대 사망 안재영 기자 |
| 2024년 08월 04일(일) 1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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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20일 광주·전남에 내려진 폭염 특보가 16일째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광주·전남 전역에는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며, 최고기온은 구례 37.8도, 화순 37.5도, 곡성 37.4도, 순천 37.2도, 강진 37도, 광주 36.6도 등을 기록했다.
같은 달 21일에서 다음 날 사이 광주·전남 일부지역에 나타난 열대야 현상도 전날까지 계속 관측되는 등 14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가 밤낮 없이 계속됨에 따라 지역에선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 자까지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 2시51분께 광주 서부소방서에는 금호동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A(80대·여)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이 측정한 A씨의 체온은 40도를 웃돌았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소방 당국은 A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지역 내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 추정자로 분류된 A씨를 포함, 광주·전남에선 응급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각각 31명, 198명 등 총 229명이 온열질환자로 분류됐다.
이 기간 전남 60개 농가에선 3만3천639마리(닭 3만1천758마리, 돼지 1천29마리, 오리 852마리)의 가축이 폐사해 전남도 추산 4억4천3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열대야 속 아파트 단지 정전으로 수천 세대가 무방비로 무더위에 노출되기도 했다.
지난 2일 오후 9시께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아파트단지에사 정전이 발생, 3시간 넘도록 이어졌다. 한국전력공사가 긴급 복구에 나서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으나, 200여 세대가 전기가 끊긴 동안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7시10분께에는 남구 노대동과 송하동 아파트 단지 2천792 세대에도 전력 공급이 끊겼다. 전력 공급은 정전 2시간여 만에 재개됐으나 그동안 주민들은 폭염을 견뎌여만 했다.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웃도는 더위는 이번 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5-6일 사이 광주·전남엔 각각 5-40㎜ 수준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로 인해 오히려 기온이 더 올라 후텁지근하겠다. 양일 최고기온은 33-35도로 예보됐다.
비가 그친 뒤 7-9일 최고기온은 평년(29-33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날 광주시는 지역 자치구와 회의를 열고 “앞으로 7일 동안이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또 온열질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촌마을 순찰대 운영, 재난 예·경보 방송, 재난문자 발송, 그늘막 운영 등을 지속 추진하고 고령의 농업종사자, 배달노동자 등 홀로 일하는 분들에 대한 특별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광주 광산구도 이달 말까지 광산구청사와 동 행정복지센터 등 총 18개소에 ‘얼음 생수 나눔 냉동고’를 설치·운영하고 누구나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위치와 정보를 담은 ‘얼음물지도’를 제작해 포스터, 리플릿, 광산구 공식 SNS 등 형태로 배부하는 등 ‘광산시민 폭염탈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