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행중인 코로나…여름휴가 끝난 뒤가 더 걱정 |
2024년 08월 06일(화) 19:40 |
최악의 폭염과 함께 올 여름 코로나19 집단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광주시가 지역 협력 의료기관 9개소와 운영 중인 호흡기바이러스감염증 병원체 감시에서 바이러스 검출률이 8월 1주차에 29.7%로 뛰었다. 이는 약 한 달 전인 7월 2주차(6.8%)와 비교하면 무려 4배나 상승한 수치다. 7월 3주차는 21.1%, 4주차는 18.8%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생활하수 분석 결과에서도 8월 1주차 평균농도는 300copies/㎕(마이크로리터 당 바이러스 개체 수)로, 7월 2주차 50copies/㎕보다 6배가 늘었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2023년부터 생활하수 내 병원체 모니터링을 매주 실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심상찮은 분위기가 읽힌다. 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체계에 따르면 코로나 신규 입원 환자는 26주차(6월24일-30일) 63명에서 한 달 후인 30주차(7월22일-28일) 465명으로 7배 이상 급증했다.
이미 종식된 줄 알았던 코로나가 느슨해진 경계를 뚫고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 KP.3가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으며, 전파력이나 중증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여기에 수족구병,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같은 감염병도 동시에 번지고 있다.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계곡과 하천, 해수욕장 등 피서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다중밀집지역, 특히 군중이 밀집한 실내 시설도 피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례적인 불볕더위에 쉽지 않다. 이에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 증세를 보이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일선 병원에서도 밀려드는 환자로 북적거리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우선이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겠다.
단순 감기와 구분하기 힘든 만큼 의심된다면 반드시 검진을 받고 치료 받아야 한다. 보건 당국은 기침 예절과 외출 전·후 손씻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하는 상황이다. 정말 휴가가 끝난 뒤가 걱정스럽다. 다시 긴장의 끈을 죄야 한다. 익히 팬데믹을 경험한 바, 경험이 축적됐다. 무엇보다 방심하면 겉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인지하고 있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