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 릴레이 인터뷰]문선화 동구의회 의장 “‘정치 1번지’ 주민 자존심 되찾겠다” 민선 7기때 추진 ‘인문 동구’ 조성 적극 지원 구민 중심 사고로 집행부 감시·견제 역할 충실 ‘젊은 의회’ 장점…책임감 갖고 활동하게 보좌 안재영 기자

2024년 08월 06일(화) 20:29

기초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근간이다. 광주 5개 구 기초의회가 최근 제9대 후반기 원 구성을 마치고 의정 활동에 돌입했다. 문선화 동구의회 의장으로부터 전반기 성과와 향후 2년 동안 동구의회를 이끌어 갈 운영 방향 등을 들어본다.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소감은?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또한 전반기 의회를 훌륭하게 이끈 김재식 의장님과 이지애 부의장님을 비롯한 의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헌신에도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처음 의원이 돼 회의에 참석했던 날의 각오와 열정을 다시 한번 마음에 되새기면서 ‘광주 정치 1번지 동구’의 위상을 회복하고 주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동구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더불어 동료 의원들의 의정 활동이 빛날 수 있도록 보좌하는 의장이 되겠다.

▲민선 8기 동구의 지난 2년을 평가한다면?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광주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 동구에 위치했던 전남도청과 광주시청이 각각 무안과 광주 서구로 이전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동구는 그 당시 시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동구는 현재 마땅한 산업시설도 없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선 7기부터 임택 동구청장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변화의 동력으로 ‘인문 동구’를 내세워 지금까지 추진해 오고 있다. 이는 대단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판단된다. 오랜 시간 동구는 광주의 중심이었다. 바꿔서 얘기하면 광주의 중요한 역사가 동구에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광주가 갖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에 인문이라는 옷을 입히고 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정책이지만 뿌리를 조금씩 내리고 성장하고 있는 과정에 있는 만큼 잘 키워 나간다면 머지않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동구 만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의회도 인문 동구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원해 문화, 예술, 관광, 인문으로 상징되는 동구를 집행부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후반기 의회 운영은 어디에 주안점을 둘 생각인가.

-무엇보다 주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정책이나 사업, 그리고 예산 집행이 동구의 주인인 주민의 뜻에 맞게 결정될 수 있도록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기초의회 의원들은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듣고 함께 고민하며 해결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동구 의원들의 의정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늘 소통하고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구 현안 중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사안은?

-현재 동구에서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정 사업을 언급하기 보다는 의장으로서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동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중앙정부의 세수 부족이 지방정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의 모든 정책과 사업, 민원 해결에 필수적으로 예산이 수반되는데 상대적으로 재정 자립도가 낮은 동구는 중앙정부 지원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새로운 사업 구상이나 정책 수립은 물론, 진행되고 있는 일들도 규모를 줄이거나 심하면 멈출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의장 혼자 힘으로 해결해 나가기 어려운 일들이지만 다 함께 힘을 합친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깝게는 동료 의원들부터 구청장, 시의회, 국회까지 동구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동구 발전, 행복한 동구민의 삶이라는 우리의 목표가 멈추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경주하겠다.

▲타 기초의회와 비교할 때 차별화되고 돋보이는 점을 꼽자면.

-우선 가장 차별화된 점으로 ‘젊음’을 꼽고 싶다. 동구 의원들의 평균 연령이 52세 정도다. 다른 기초의회를 모두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광주에서는 가장 젊은 의회일 거라 생각한다. 때문에 젊은 의원들이 신선하고 유연한 사고를 기반으로 보다 활발하게 의정활동을 펼친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들고 싶다. 단적인 예로 전반기 회기 기간 본회의를 포함해 상임위원회 회의에도 불참한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여기에 대부분 의원들이 평소 이른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듣고 현안을 파악하는 등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 동구의회는 의원이 7명 밖에 되지 않지만 소수 정예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의장으로서도, 개인적으로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이다. 이러한 모든 노력들이 오롯이 동구 주민의 행복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안재영 기자